‘갓 튀긴 라면’ 얼마나 맛있길래…500m 줄 세운 구미라면축제 [가봤어요]
![6일 경상북도 구미시 ‘2026 구미라면축제’ 현장에서 방문객들이 ‘갓 튀긴 라면’을 사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 강예슬 기자]](/static/uploads/rss_a38f7ddd1f254305.png)
첫날부터 ‘역대급’ 인파 몰려…올해 방문객 40만명 ↑ 예상
‘구미 밀가루 100%’ 라면, 축제·농심몰서 20만봉 한정 판매
6일 경상북도 구미시 ‘2026 구미라면축제’ 현장에서 방문객들이 ‘갓 튀긴 라면’을 사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 강예슬 기자]
“‘놀면 뭐하니’서 유재석이 갓 튀긴 라면이 맛있다 캐가 사러 왔데이.”
지난 6일 경상북도 구미시 구미역 맞은편 거리에는 이른 오전부터 끝없는 줄이 늘어섰다. ‘갓 튀긴 라면’을 사기 위해서다.
대구광역시에서 남편·지인 부부와 함께 축제 현장을 찾은 남모씨(70)는 “방송에서 갓 튀긴 라면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했다”며 “내일 아이들이 집에 오는데 나눠주려고 종류별로 여러 개 사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갓 튀긴 라면은 이날부터 3일 동안 열리는 ‘2026 구미라면축제’의 대표 인기 제품이다.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개그맨 유재석이 구미의 갓 튀긴 라면을 맛본 뒤 “면이 쫀득하다”고 감탄하면서 화제가 됐다.
구미시에 따르면 ‘놀면 뭐하니? 구미편’ 관련 유튜브 영상과 수십 개의 쇼츠 영상은 누적 조회 수 560만회를 돌파했다. 방송 이후 갓 튀긴 라면 판매량은 종전보다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개그맨 유재석이 갓 튀긴 라면을 맛보고 있다. [사진 유튜브 갈무리]
6일 경상북도 구미시 구미생활문화센터에서 김장호 구미시장이 ‘2026 구미라면축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농심]
올해 5회차를 맞은 ‘구미라면축제’는 한국 최대 라면 생산기지 중 하나인 농심 구미공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기획된 축제다.
지난 2022년 1만여 명으로 시작한 구미라면축제의 방문객은 ▲2023년 10만명 ▲2024년 17만명 ▲2025년 35만명 등을 기록하며 매년 2배씩 불어나는 추세다. 구미시는 올해 구미라면축제에 구미시 전체 인구인 약 40만명을 넘어서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내다본다.
올해 축제에서 구미시는 구미역 일대에 약 475m 길이의 ‘세계에서 가장 긴 라면 스트릿’을 조성했다. 축제에는 당일 생산한 농심 제품으로 특별한 메뉴를 선보이는 라면 레스토랑 25곳과 라면트럭 8대 등 총 33개 음식점이 참여한다.
‘복튀김 생참복라면’과 ‘송이능이 산중라면’ 등 프리미엄 라면부터 유명 셰프가 만든 해외 누들,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여러 가지 라면을 맛볼 수 있는 반띵 라면까지 다양한 별미 라면을 즐길 수 있다.
▲취향대로 면·수프·토핑 등을 조합해 나만의 라면을 만드는 ‘라면공작소’ ▲구미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라면을 바로 구매 가능한 ‘갓랜드’ ▲각국의 식문화를 반영한 이색 레시피를 선보이는 ‘글로벌 라면 챌린지’ 등도 운영된다.
2026 구미라면축제 취식존에서 관람객들이 라면을 먹고 있다. [사진 강예슬 기자]
최영갑 농심 면마케팅실장은 이날 오전 2026 구미라면축제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갓랜드에서 판매하는 갓 튀긴 라면은 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라면을 축제 현장까지 직송해 즐길 수 있는 구미라면축제의 대표 상품”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축제에서 농심은 구미산 밀 100%를 사용한 지역 특화 라면 ‘구미라면축제면’을 개발해 한정 판매한다. 구미라면축제면은 한국의 얼큰한 소고기장국 같은 깊고 진한 국물 맛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구미라면축제와 자사몰인 ‘농심몰’에서 판매할 예정”이라면서 “지금 판매 추세로는 오늘 밤 추가 생산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축제에서 방문객들은 갓 튀긴 라면이 종류별로 담긴 ‘라면 백팩’을 매고 거리를 오갔다. 라면 백팩도 모자라 수레와 박스에 라면을 가득 담고 이동하는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취식존 테이블 위에 라면 백팩 여러 개를 두고 휴대폰으로 라면을 주문하던 대학생 손성우씨(23)는 “축제가 시작되는 오전 10시에 맞춰 방문했는데 이미 대기 인원이 많아 1시간 넘게 기다려 라면을 샀다”며 “평소 라면을 즐겨 먹는데 갓 튀긴 라면도 사고 별미 라면도 맛보고 싶어 친구와 축제에 오게 됐다”고 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 축제 현장을 찾은 강나래씨(36)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구미라면축제를 소개하는 숏폼 영상을 보고 친구들과 함께 방문했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다”면서 “갓 튀긴 라면을 종류별로 다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 구미라면축제에서 판매하는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한우 소찌개라면, 지중해 토마토 라면, 언더더씨 감바스 짜파게티, 복튀김 생참복라면, 송이능이 산중라면. [사진 강예슬 기자]
2026 구미라면축제 입구에서 개그맨 이선민이 유튜브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강예슬 기자]
“갓 튀긴 라면, 일주일 내 소진해야”
8일 구미시에 따르면 축제 첫날인 지난 6일 현장에서 팔린 별미 라면은 2만2231그릇으로 집계됐다. 1만5140그릇이 판매된 지난해보다 약 47%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억2400만원에서 1억7700만원으로 5000만원 이상 뛰었다.
갓 튀긴 라면을 사려는 대기행렬은 종일 500m에 달했다. 구미시는 올해 갓 튀긴 라면의 판매량이 작년 기록인 48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안전요원은 “몇 년 전부터 매년 축제 때마다 현장 근무를 맡았는데 올해 관람객이 가장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농심 관계자는 “갓 튀긴 라면을 향한 관심이 높아 기쁘다”면서도 “생산 일주일 내에 먹어야 갓 튀긴 라면의 맛을 온전히 즐길 수 있어 먹을 만큼만 사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수많은 인파에도 별미 라면은 쉽고 빠르게 맛볼 수 있었다. 키오스크와 QR을 활용한 주문 방식 덕분이다. QR코드를 스캔하거나 키오스크에서 원하는 라면을 주문하면 휴대폰으로 조리가 완료됐다는 알림 메시지가 온다.
축제 거리 맨 끝에 마련된 ‘후루룩살롱’ 관람석에서 이연복 셰프의 라이브 쿠킹쇼를 보며 라면을 먹던 네덜란드인 엠버씨(26)는 “키오스크 주문 시스템이 정말 편리하다”며 “네덜란드에선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말했다.
2026 구미라면축제 취식존에서 방문객들이 QR코드를 통해 라면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 강예슬 기자]
올해 축제에서 구미시가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은 전 세계 외국인이 자신만의 라면 요리법으로 실력을 겨루는 ‘2026 구미 글로벌 라면 챌린지’다.
윤성진 구미라면축제 기획단장은 “온라인 예선에 80개국 1263명이 참가해 일본·프랑스·미국·러시아·멕시코·나이지리아 등 13개국 대표 13명이 7일 구미라면축제 현장에서 열리는 최종 본선 진출자로 선발됐다”면서 “참가자 다수가 수십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이번 챌린지를 통해 축제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 관광객 유치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본선 진출자 중 한 명인 린지씨(32)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제빵사로 일하고 있는데 평소 한국 라면을 좋아해 신라면을 활용한 ‘아메리칸 블랙퍼스트’ 메뉴를 만들었다”며 “한국에 와보고 싶어 챌린지에 참여했는데 이미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라면축제를 세계 최대 맥주 축제인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를 능가하는 아시아 대표 축제로 키우는 일이 목표”라며 “도심에 ‘구미 라면관’을 조성해 축제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라면을 연중 맛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