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반발봉착 트럼프 이란에 요구높이나…아브라함협정 '강매'도(종합)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static/uploads/rss_89835b43e8037cb0.jpg)
미-이란 협상이 타결을 앞두고 막판 신경전 국면을 보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60일간의 추가 휴전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휴전 중 이란의 비핵화와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측 모두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음을 확인했지만 미국에서 '맹탕합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중론'을 피력하고 있고, 이란도 '미국 정치'를 거론하며 협상 타결에 대한 속단을 경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며 언론에 공개된 대이란 협상안에 대한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아직 협상이 마무리된 것이 아니며, 자신이 추진하는 합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의 이란 핵합의(JCPOA)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하는 수준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전보다 더 강하게 이란을 타격할 것이라면서 시간은 미국 편인 만큼 합의 타결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전쟁의 주된 목표로 이란 비핵화 및 핵 야심 꺾기를 표방했던 터에 '선 휴전연장'-'후 핵협상'의 현 합의 틀에 대해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까지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집권 후반기 의회 권력의 향배를 결정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 문제를 조기에 풀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상대적으로 많은 협상칩을 할애하다 보니 정작 전쟁의 명분으로 삼은 이란 비핵화를 후순위 합의 사항으로 미루는 듯한 조짐을 보이자 지지층 내 반발이 제기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MOU에 비핵화와 관련한 보다 확고한 약속을 포함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핵심은 440kg에 이르는 이란 내 농축도 60%의 우라늄 보유분 처리와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미 고위 당국자는 "합의 마련의 중요한 부분은 이란이 이행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먼지가 없으면 달러도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먼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가리킬 때 쓰는 용어다. 농축 우라늄을 어떤 식으로 포기하느냐에 따라 이란이 확보하게 될 제재 및 동결자산 해제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 국가들 간의 관계정상화 합의인 '아브라함 협정' 확대와 대이란 협상을 연계하려 하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SNS 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즉시 서명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하며, 다른 나라들도 따라야 한다"며 아브라함 협정 가입을 관련 각국에 "의무사항으로 요구한다"는 표현까지 썼다.
이 역시 이란과의 합의와 관련한 미국 내 지지층의 반발을 감안해 성과를 키우기 위한 구상으로 보이는데,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단기간 내 결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협상이 막판 진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불발시 이전보다 더 강한 규모로 대이란 군사공격을 재개할 것이라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관련 양보 요구를 수용할지 여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