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11월 24일에 팍 꽂힌 정청래, 10%p의 덫에 딱 걸린 김민석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친청(친 정청래)계의 압박과 당 지지율 하락으로 2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에 대해 전격적으로 사과했지만 묵은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습니다. 취임 100일이 다가오면서 지지율 10%p 상승은커녕 오히려 10%p 가까이 까먹고 있는 것도 부담입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김 대표의 '신천지 사과'로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을 체크하고, 김 대표 취임 후 민주당 지지율이 어떻게 변했는지 따져 보겠습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에 대해 전격적으로 사과했습니다. 결국 있지도 않은 3자 비밀연합을 내세워 정청래 전 대표에 큰 상처를 입혔다는 사실을 자인한 셈입니다. 그는 전당대회 과정은 물론 당선 이후에도 신천지 개입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김 대표 스스로 허위 사실을 인정한 만큼 당 대표의 리더십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8·17 전당대회에서 석패한 정 전 대표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당대회 당시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는 대의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합산에서 둘 다 과반을 득표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3위 후보자의 1순위 표를 합산하는 선호투표까지 거쳐 김 후보가 어렵게 당선됐는데요. 김 대표가 '신천지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정 전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가해자는 모욕감으로 피눈물을 흘리는 피해자의 심정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면서 "비공개 사과를 구국의 결단처럼 영웅시하는 '쉴드치기'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적었습니다. 김 대표의 사과를 옹호하는 친명(친 이재명)계를 겨냥한 것으로 읽힙니다.
당내에서는 김 대표의 사과로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강성 지지층은 김 대표의 사퇴까지 촉구하고 있습니다. 정 대표 측은 당원들에 대한 공개 사과는 물론 정당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친청계 한민수 최고위원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3자 비밀연합 발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라"고 했고, 이성윤 최고위원도 "근거가 없는 3자 비밀연합 의혹을 어떤 목적과 근거로 왜 공표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민수 민주당 최고위원-"저도 피해를 본 사람이고 아직까지도 저한테 신천지·반명이라고 조롱하고 야유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말 수많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모멸감과 자괴감과 조롱을 당했어요. 근데 이게 '혹여라도 본의 아니게'라는 표현이 맞는지. 저는 공개적인 사과를 하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이해식 민주당 의원-"전당대회 때 그렇게 크지 않은 차이로 패배한 사람으로서 그런 문제 제기가 결국 패인 아니냐, 패인의 중요한 하나가 되지 않았는가 그런 생각을 할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차원에서는 억울함도 있을 거고 또 문제 제기를 할 수는 있다고 보는데 다만 이것을 어느 만큼 계속할 것이냐 이건 좀 판단을 해 볼 문제라고 봐요."(4일 KBS1라디오 전격시사)
■김영진 민주당 의원-"지금 당내에서 이렇게 분란과 논란하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과 대다수의 당원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신천지 가지고 1년 내내 싸워봤자 민주당의 지지율만 떨어질 것이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박지원 민주당 의원-"아니, 무슨 장충단 공원에서 발표해야 공개 사과입니까. 광화문에 가서 할 거예요. 의총에서 울먹이면서 대표가 사과했으면 충분해요. 그리고 기자들한테 모두 알렸잖아요. 그렇지만 김민석 대표는 더 진솔하게 개인적으로 사과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봐요."(4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김현정 민주당 의원-"억지로 계속 끌고 가서 당을 더 위기에 빠뜨리거나 이런 것보다는 자르고 가는 것이 또 리더의 결단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사실 전당대회 때 분열주의 있지 않습니까, 3자 비밀연합. 그것이 어느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는지는 또 시각들이 다 다르더라고요."(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정청래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박시영TV'에 출연해 "100일 정도 되면 성과, 지지율, 여러 가지 평 이런 것들이 판가름 날 거라고 본다"며 "제 역할이 무엇일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 취임 100일(11월 24일)을 기점으로 강성 지지층 중심의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의미로 읽히고 있습니다. 그는 당 대표 시절 추진했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는 "총선을 계산하면 내년 1월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전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어떤 행보를 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취임 100일 지지율 5-10%p 하락
정당지지율도 김 대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그는 취임 100일 안에 당 지지율을 10%p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지만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있습니다. 취임 3개월을 맞아 오히려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취임 직전과 최근 조사를 비교하면 리얼미터 9.6%p, 여론조사공정 9.2%p, 조원씨앤아이 6.7%p, 미디어토마토 6.1%p, 한국갤럽 6%p, 코리아정보리서치 5.6%p 각각 하락했습니다.
①천지일보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무선 ARS)에게 물은 결과 민주당 35.3%, 국민의힘 41.9%, 조국혁신당 6.5%, 진보당 2.4%, 개혁신당 1.7%였습니다. 김 대표 취임 전인 8월 10-11일 조사에서는 민주당 40.9%, 국민의힘 37.3%로 나왔습니다. 이 때와 비교해 민주당은 5.6%p 떨어졌고, 국힘은 4.6%p 상승했습니다.
②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3일까지 전국 유권자 1031명(무선 ARS)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37.6%, 국민의힘 37.7%, 조국혁신당 8.7%, 개혁신당 2.4%, 진보당 1.5%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8월 10-11일 조사는 민주당 44.7%, 국힘 30.1%였습니다. 이때와 비교해 민주당은 6.1%p 하락했고, 국힘은 7.6%p 상승했습니다.
미디어토마토 정당지지도 조사. 미디어토마토 제공
③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2일 전국 유권자 1001명(무선 ARS)을 대상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 33.9%, 국힘 45.1%, 혁신당 6.7%, 개혁신당 2.8%, 진보당 1.6%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8월 9-10일 조사에서는 민주당 43.1%, 국힘 40.4%였습니다. 당 대표 취임 전과 비교해 민주당은 9.2%p 하락하고, 국힘은 4.7%p 상승해 순위가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④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유권자 2005명(무선 ARS)에게 물었더니 민주당 39.7%, 국민의힘 41.5%, 조국혁신당 4.4%, 개혁신당 1.7%, 진보당은 0.7%였습니다. 같은 기관의 지난 8월 8-10일 조사는 민주당 46.4%, 국힘 37.3%로 집계됐습니다. 김 대표 취임 이후 민주당은 6.7%p 하락했고, 국힘은 4.2%p 상승했습니다.
⑤아시아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전국 유권자 1005명(무선 ARS)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38.3%, 국민의힘 40.3%, 조국혁신당 8.1%, 개혁신당 2.0%, 진보당 1.2%입니다. 김 대표 취임 직전인 8월 13-14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47.9%, 국힘 33.1%였습니다. 민주당은 9.6%p나 줄었고, 국힘은 7.2%p 올랐습니다.
리얼미터 정당지지도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⑥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전국 유권자 100명(무선 전화면접)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민주당 35%, 국민의힘 30%, 조국혁신당 3%, 개혁신당 2%, 진보당 1%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은 10월 2주 차에 35%로 이재명 정부 들어 최저치를 찍은 이후 또다시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김 대표 취임 전인 8월 11-13일 조사는 민주당 41%, 국힘 25%였습니다. 민주당은 두 달 보름 만에 6%p 떨어졌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