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직장인 ‘이직’ 줄었다…SK하이닉스보다 이·퇴직률 더 낮은 기업은

팬데믹 시기 고용시장을 흔들었던 ‘이직 열풍’이 잦아들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 직장인들이 새로운 직장을 찾아 나서기보다 현재 직장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흐름이다.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108개사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평균 이·퇴직률은 2022년 9.2%에서 2023년 7.8%, 2024년 7.7%로 낮아졌다. 2년 새 1.5%포인트 하락했다.
고금리와 물가 상승, 경기 둔화 등으로 고용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무리한 이직보다 현재 직장에서 버티며 내실을 다지려는 분위기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확실한 성과 보상 체계를 갖춘 기업일수록 이·퇴직률이 뚜렷하게 낮았다.
두산에너빌리티가 2024년 이·퇴직률 1.2%로 가장 낮았다. 2022년 4.0%에서 2년 만에 2.8%포인트 낮아졌다. SK하이닉스도 2022년 2.4%, 2023년 1.8%, 2024년 1.3%로 매년 이·퇴직률이 하락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선점에 따른 실적 개선과 성과 공유가 인재 유출을 막은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삼성생명 1.3%, 에쓰오일 2.4%, 삼성전기 2.4%, 삼성SDI 2.5% 등도 낮은 이·퇴직률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준 이·퇴직률이 2024년 10.1%로, 2022년 12.9%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였다.
업종별로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가진 전통 산업군의 이·퇴직률이 낮았다. 2024년 이·퇴직률이 가장 낮은 업종은 ‘상사(商社)’로, 이·퇴직률은 4.3%로 나타났다. 이어 통신 4.8%, 철강 5.2%, 조선·기계·설비 5.4%, 보험과 에너지가 각각 5.5%로 뒤를 이었다.
상사·철강·조선·기계 업종은 대규모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돼 업무 연속성이 길고 인력 이동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통신·보험·에너지 업종은 안정적인 내수 시장과 높은 급여·복지 수준이 이직률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