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채널
사회

대학 어디 나왔어? 생각해보면 참 희한한 질문 [SK하닉이 던진 질문①]

대학 어디 나왔어? 생각해보면 참 희한한 질문 [SK하닉이 던진 질문①]
채용 시장에서 '대학 간판'은 여전히 큰 파급력을 갖는다.[사진 | 뉴시스]
채용 시장에서 '대학 간판'은 여전히 큰 파급력을 갖는다.[사진 | 뉴시스]

채용 시장에서 '대학 간판'은 여전히 큰 파급력을 갖는다. 회사에 입사하면 누구든 한번쯤 듣는 말은 "대학 어디 나왔어?"이다. 이 질문은 곱씹어보면 참 희한하다. 단순히 호기심이 발동해서 물어보는 걸까요, 아니면 동문을 찾고 싶은 걸까요? 그것도 아니면, 출신 학교로 상대방을 판단하기라도 하겠다는 걸까요?

그렇다면 문제가 된다. 명문대를 나오면 검증된 능력자, 비명문대를 나오면 노력하지 않은 루저로 보겠단 심산일 테니까요. 채용시장에서도 사람들은 이런 유형의 질문을 숱하게 던지고 듣는다. 지원 서류부터 최종 면접에 이르기까지 채용의 모든 단계에서 '출신 대학'을 묻는 관행이 등장한다. 이쯤 되면 사실상 '대학 간판' 하나로 지원자의 됨됨이부터 역량까지 모두 검증하겠단 것이나 다름없다.

정말 '간판이 좋은 사람'이 실무 능력도 뛰어날까? 채용 서류에서 출신 학교를 삭제하는 실험을 먼저 진행한 미국 시장은 정반대 결과를 말하고 있다. "어느 대학을 졸업했는지와 십수년 뒤의 업무 성과 사이에는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는 게 골자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 정부와 대기업들은 대학 졸업장 대신 지원자의 '현재 역량'을 정교하게 가려낼 평가 표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채용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않은 것은 아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신입 사원 수시 채용에서 '학력 제한 전면 폐지'를 선언하며 해묵은 관행을 깨겠다고 나선 것은 주목할 만하다. '대학 졸업장만으론 미래 경쟁력을 이끌 진짜 인재를 모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낳은 파격적인 결정이다.

다만, SK하이닉스가 던진 화두의 이면에는 질문 하나가 남는다.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학벌 철폐'라는 구호만으로 낡은 관행을 바꿀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과정의 '공정함'에 극도로 민감한 오늘날의 청년층이 대안 없는 무학력 채용을 온전히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더스쿠프가 학벌이란 딜레마에 빠진 한국 채용시장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출처: 더스쿠프 https://n.news.naver.com/article/665/0000007739

공유하기
← 블로그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