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금감원장, 14조 삼전·하닉 레버리지 직격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과열 양상에 우려를 나타내며 투자자 보호를 위한 안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해 매매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위원회, 거래소 등과 투자자 보호 및 리스크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출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국내 반도체주 강세 속에 개인투자자 자금이 유입되며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됐다. 관련 상품의 시가총액은 최근 14조원을 넘어섰으며 전체 투자자 가운데 개인 비중은 92%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높은 변동성으로 인한 개인투자자 손실 확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기초자산 가격이 연속 하락할 경우 손실률이 최대 -37%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매매 회전율 역시 변동성이 확대된 시기 한때 200% 수준에 육박하면서 단기 매매 과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18일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고 투자자들에게 해당 상품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해당 상품의 적절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개인투자자가 하루 종일 여기에 매달려야 할 정도라고 말하며 적절한 상품인지에 관해서는 출시 때부터 의문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과도한 거래가 투자자 수익보다 증권업계의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증권사만 배불리는 결과만 초래하는 부분에 관해 개인적인 우려가 굉장히 심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투자자 대부분이 중산층이나 서민이기 때문에 급격한 변동이 있을 때 가계에 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미수거래나 신용융자 등 단계별로 안정조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해외 레버리지 상품으로 향하는 투자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유도하고 외화 유출을 줄이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다. 그러나 이 원장은 기대했던 효과보다 시장 변동성 확대 등 부작용이 더 컸다고 평가했다.
그는 효과는 별로 많지 않았던 것 같고 부작용은 너무 커졌다고 말하며 사실 정부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하는 상태이고 금융당국도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신고서를 수리하기 전에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되는 건 아닌가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향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미수거래와 신용융자 제한 등 단계별 리스크 관리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