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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공원, 기획전 ‘10년의 기억 - 우리의 평범한 이웃, 열사들’ 개최

민주화운동기념공원, 기획전 ‘10년의 기억 - 우리의 평범한 이웃, 열사들’ 개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문국주, 이하 사업회)는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이하 공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민주열사의 생전 유품과 투쟁 기록, 추모의 흔적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기획전시 ‘10년의 기억 - 우리의 평범한 이웃, 열사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민주화운동기념공원 기획전시실에서 2027년 6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전시 포스터
전시 포스터
열사의 방
열사의 방
강경대 열사 신발
강경대 열사 신발
열사의 관
열사의 관
이번 전시는 공원에 안장된 민주열사들이 남긴 유품과 기록을 통해 이들이 가족과 친구를 사랑하고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며 살아가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이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거리로 나선 순간과 투쟁, 그리고 이들을 떠나보낸 사람들이 간직해 온 기억과 추모의 흔적을 함께 살펴본다.

전시는 △1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 △2부 ‘투쟁 속 평범한 사람들’ △3부 ‘그들을 추모하는 법’으로 구성됐다.

1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에서는 민주열사들이 가족·친구들과 함께했던 사진과 생전에 사용했던 물건들을 통해 이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특히 생전 유품이 많이 남아 있는 차호정 열사와 박현민 열사의 유품으로 ‘열사의 방’을 구성했다.

차호정 열사의 대학 졸업증, 사법고시 합격증, 사법연수원 성적표와 지갑·만년필·필통·안경, 박현민 열사가 대학 시절 작성한 1992년 생활계획표와 마당극 ‘아리랑’ 대본, 친구에게 보낸 편지, 시계·안경, 1991년 여름 농촌활동 당시 입었던 티셔츠 등이 전시된다. 이 밖에도 여러 열사가 가족·친구들과 함께한 사진과 이정순 열사가 신앙생활을 하며 사용했던 묵주와 기도용 소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2부 ‘투쟁 속 평범한 사람들’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이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던 순간을 유품과 기록으로 보여준다. 1991년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폭력으로 숨진 강경대 열사의 신발, 같은 해 범국민대회에 참여했다가 경찰 진압 과정에서 숨진 김귀정 열사의 일기를 비롯해 박현민 열사의 투쟁시, 이정순·천세용 열사의 유서, 당시 발행된 소식지 등이 전시된다. 리플릿 역시 강경대 열사의 신발과 김귀정 열사의 일기를 2부 주요 전시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3부 ‘그들을 추모하는 법’에서는 열사를 떠나보낸 가족과 동료, 시민들이 이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추모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전시장에 마련된 ‘열사의 관’에는 1985년 학원통제에 항거해 분신한 송광영 열사와, 아들의 죽음 이후 민주화운동에 나선 어머니 이오순 열사의 태극기 관의가 나란히 전시돼 있다.

관의(棺衣)는 망자의 관을 덮는 큰 천으로,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의 장례에서는 존경과 예우의 의미로 국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민주열사의 장례에서 사용된 태극기 관의에는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킨 열사에 대한 존경과 그 뜻을 이어가겠다는 다짐, 국민이 그들의 명예로운 희생을 기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송광영·이오순 열사의 태극기 관의는 두 사람이 공원에 안장되던 2014년 유가족 송한영 씨가 기증했다. 두 관의 아래에는 1991년 노조 지도부 강제연행 등에 항의해 분신한 택시노동자 석광수 열사의 명정(銘旌)도 전시돼 있다. 명정에는 ‘故烈士忠州石公光洙之棺(고열사충주석공광수지관)’이라고 적혀 있으며, 석 열사가 2025년 공원에 안장될 당시 동생 석옥분 씨가 기증했다.

이 밖에도 열사를 떠나보낸 사람들이 만든 종이학 편지와 추모시 등을 통해 민주열사의 죽음 이후에도 가족과 동료, 시민들의 기억과 추모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리플릿에는 이정순 열사를 위한 종이학 편지도 주요 전시품으로 소개돼 있다.

문국주 사업회 이사장은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은 지난 10년간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리고 그 뜻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공간으로 자리해 왔다”며 “이번 전시가 열사들을 역사 속 특별한 인물이 아닌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이웃으로 만나고, 그들의 선택과 희생이 오늘의 민주주의와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은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추모하고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조성된 추모·교육 공간이다. 2001년 민주공원(묘역) 조성사업이 결정된 이후 2007년 이천시가 조성 후보지로 선정됐으며, 2014년 민주화운동 관련 사망인정자 안장을 시작해 2016년 6월 공식 개원했다. 개원 이후 행정안전부와 이천시 간 위수탁 계약을 통해 운영되다가, 2022년 행정안전부와 사업회가 관리·운영 위수탁 계약을 체결해 2023년부터 사업회가 관리·운영하고 있다. 현재 64명의 민주열사가 안장돼 있으며, 묘역과 전시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소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핵심 동력이었던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2001년 국회에서 제정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법률 제19627호, 2023. 8. 16. 일부개정)에 의해 설립됐고, 2007년 4월 11일 행정안전부 산하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사업회는 국가기념일인 6·10 민주항쟁 기념식 개최를 포함해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사업, 민주화운동 관련 사료 수집 사업, 국내외 민주화운동 및 민주주의 조사 연구 사업, 민주주의교육 사업 등 우리 사회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사업회는 2018년 말 경찰청으로부터 경찰청 인권센터로 운영되던 옛 남영동 대공분실의 운영권을 이관받아 국가폭력의 현장이었던 대공분실을 민주주의와 인권의 장인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건립, 2025년 6월 정식 개관했다. 아울러 2023년 1월부터 이천 소재의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의 위탁 관리를 맡아 묘역 관리 및 추모제 개최,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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