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수정산서 나무 화재 진압하려던 시민 말벌에 쏘여 중상

70대 여성 A 씨 불 끄려다 머리 쏘여
부산 동구 수정산 둘레길에서 불이 난 고목을 끄려던 70대 여성 2명이 말벌에 쏘여 1명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 동구 수정산 둘레길에서 불이 난 고목을 끄려던 70대 여성 2명이 말벌에 쏘여 1명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4일 오후 6시 10분께 동구 수정동 수정산 둘레길 덱 계단 입구에서 약 20m 떨어진 지점의 고목에 불이 났다. 당시 인근에서 산책 중이던 여성 2명은 나무에서 불이 난 것을 목격하고 불을 끄기 위해 현장에 접근했다가 말벌의 공격을 받았다.
70대 여성 A 씨는 말벌에 머리를 쏘인 뒤 몇 분이 지나 의식을 잃었다. A 씨는 출동한 소방에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A 씨는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함께 있던 70대 여성 B 씨도 양쪽 종아리를 한 차례씩 말벌에 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소방은 현장에 출동해 말벌을 제거하고 소화기 등을 이용해 오후 7시 15분께 고목에 난 불을 완전히 껐다.
소방은 누군가 말벌을 발견하고 고목에 불을 붙였을 가능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부산에서는 벌 쏘임 사고가 9월에 집중되고 있다. 소방에 따르면 부산에서 최근 3년간 벌 쏘임으로 구급대에 이송된 환자 77.8%가 7~9월에 발생했다. 특히 9월이 130명(30.0%)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무더위가 심해지는 7월에 말벌 개체 수가 늘어나고 8~9월 유충을 보호하기 위해 말벌의 공격성이 가장 높아지는 탓이다.
지난달 18일 서구 송도해상케이블카 입구 인근에서는 16명이 말벌에 쏘였고, 다음 날 강서구에서도 현수막 정비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이진호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은 “벌 쏘임 사고는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벌집을 발견하거나 벌에 쏘이면 바로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