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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사우디 송유관 파괴, 원유 수입 어쩌나…“10월분까진 확보”

사우디 송유관 파괴, 원유 수입 어쩌나…“10월분까진 확보”
최근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의 피해 상황을 보여주는 위성사진.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동부 유전지대 원유를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보내는 핵심 수송로다. AP 연합뉴스
최근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의 피해 상황을 보여주는 위성사진.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동부 유전지대 원유를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보내는 핵심 수송로다. AP 연합뉴스

최근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의 피해 상황을 보여주는 위성사진.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동부 유전지대 원유를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보내는 핵심 수송로다. A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동서를 잇는 송유관이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 공격으로 파괴되면서 국내 원유 수급을 둘러싼 정부와 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9~10월 원유 도입분은 상당 부분 확보돼 당장의 수급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11월 이후 새로 확보해야 할 물량부터는 사우디산 원유 조달 불확실성과 원유 프리미엄, 운임 상승이 겹치며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이날 정유·해운업계와 원유 수급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원유 수급상황 등을 점검했다.

14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정유사들은 9~10월 원유 도입 물량을 상당 부분 확보한 상태여서 이번 사우디 송유관 가동 중단 사태가 즉각적인 물량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원유는 통상 2~3개월 전에 계약·선적 절차를 거쳐 들여오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10월 원유까지는 도입 예정 물량이 확보돼 있어 당장 중대한 수급 차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문제는 11월 이후다. 중동산 원유 가격이 다른 원유보다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새롭게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국내 정유사들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05달러로 전주보다 9.4% 상승했지만, 두바이유는 배럴당 123.66달러로 일주일 새 21.3% 급등했다. 여기에 이번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는 14일 각각 배럴당 107달러, 102달러를 넘어서며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원유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더 문제”라며 “비싼 원유를 들여와야 하는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 프리미엄은 기준 유가에 붙는 산유국·유종별 웃돈이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안정적인 원유 확보 경쟁이 커지면 정유사들의 실제 원유 도입 비용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공급망 불안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호르무즈해협 통항 문제를 논의하려던 오만 주도의 이란·걸프국 외교장관급 회의가 개최 하루 전인 지난 13일 연기된데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 복구에도 최장 6주가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해협 긴장을 완화할 외교적 논의가 미뤄진 가운데 사우디의 원유 우회 수출로 복구까지 지연될 경우, 중동 원유 공급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한편에서는 지금 상황이 지난 3월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초기보다 더 불안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시에는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주된 변수였지만, 지금은 원유 재고와 정제시설 여건이 더 나빠졌다는 것이다. 정유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3월에는 우회 항로를 활용할 수 있었고 세계 원유 재고도 지금보다 여유가 있었다”며 “지금은 러시아와 중동 일부 지역의 정제시설 차질까지 겹쳐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정유·해운업계와 원유 수급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산업통상부는 정유업계가 7~8월 도입 원유를 전년 대비 100% 이상 확보했고, 9~10월 도입 물량도 전년 대비 90% 이상 확보해 단기적으로 국내 원유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한 수에즈운하 등 우회 항로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출처: 한겨레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823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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