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67만·하닉 470만”…국장 폭락에도 노무라 굳건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19일 노무라는 글로벌 메모리 보고서 ‘AI 시장 우려와 메모리 반도체 전망(AI market concerns and the memory outlook)’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67만원·470만원으로 유지했다. 투자의견도 ‘매수’로 제시했다.
최근 오픈AI 등 AI 기업 매출 성장세 둔화와 코어위브발 데이터센터 업계 자금조달 부담이 AI 인프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4F² 기술을 개발하는 등 중국 메모리 제조사들이 빠르게 추격하면서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도 커졌다. 여러 우려가 맞물리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1일 오후 3시 23분 현재 8일 종가에 비해 각각 15.08%·22.9% 내린 22만2500원·129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그럼에도 노무라는 메모리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무라는 “공급 제약은 적어도 2028년까지 지속된다”며 “시장은 AI 수요가 얼마나 광범위한지, 이 강력한 수요가 가치사슬 전반에서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AI 기업 매출 성장세 둔화와 자금조달 부담을 둘러싼 우려도 과도하다고 봤다. 노무라는 “기존 클라우드 플랫폼은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며 “이미 생태계 핵심 부문에서는 상당한 영업이익을 창출한 점을 간과한 우려”라고 지적했다. 근거로 2026년 6월 말 종료 분기 기준 주요 클라우드 플랫폼 영업이익률을 제시했다. 아마존 AWS·마이크로소프트 인텔리전트 클라우드·구글 클라우드는 각각 39%·41%·36%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코어위브가 가진 위험이 AI 투자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도 짚었다. 노무라 추정에 따르면 코어위브 부채는 올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 투자액 2조1200억달러와 비교하면 1.7% 수준이다. 가동 중 전력용량도 올해 말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 예상 설비용량 중 4.4%에 그친다.
메모리 제조사가 AI 기업에도 투자해온 점도 짚었다. 노무라는 “엔비디아는 오픈AI와 앤트로픽에 투자했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도 앤트로픽 시리즈 H 투자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창출할 현금이 아직 기업가치 평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씨티도 20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00만원으로 유지했다.
씨티 역시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을 내놨다. 증가하는 AI 추론 수요와 지속 학습 도입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를 더욱 견인한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라 2027년 eSSD 수요가 전년보다 52.9% 증가한다고 예상했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씨티는 환율 부담과 HBM4 관련 우려에도 SK하이닉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81조3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시장 컨센서스(75조5000억원)를 약 8%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씨티는 SK하이닉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7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4배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업황 상승 국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JP모건도 19일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향후 6~12개월 관점에서는 AI 생태계와 한국 주식에 대한 펀더멘털상 강세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AI 설비투자 확대뿐 아니라 안보·회복력 관련 지출 증가, 지배구조 개혁, 풍부한 유동성 등도 한국 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단기 조정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JP모건은 “확실한 바닥을 형성할 만큼 수급 지지가 나타났다는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실제 자금 유입은 시장 변동성이 진정된 뒤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