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유가 117달러 돌파…다우 1.2%·나스닥 0.2% 하락

국제유가 4월 이후 최고…중간선거 후 확전 우려
에너지주 2.5% 상승…필수소비재·금융주 약세
美10년물 장중 5% 돌파…내주 연준 결정 주목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7달러를 돌파하면서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커졌다. 전날 급락했던 기술주는 낙폭을 줄였지만 매도세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5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 하락한 5만2215.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2% 내린 7623.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21% 밀린 2만5955.34에 각각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등이 증시를 압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장중 3.5% 상승한 배럴당 117.14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란도 재공격 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중동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커졌다.
원유 재고 감소 역시 유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3분기 전 세계 원유 재고가 하루 평균 190만배럴씩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4분기에도 하루 평균 70만배럴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불안은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날 안전자산 선호로 5% 아래로 떨어졌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5%를 다시 넘어섰다가 오후 4시 5분 기준 4.999%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4.6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고유가가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도 주목받고 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2.51% 상승한 반면 필수소비재(-1.83%), 경기소비재(-1.39%), 금융(-1.33%), 산업재(-1.29%)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전 세계 인력의 약 5%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3.7% 떨어졌다.
반면 전날 급락했던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S&P500 기술업종은 0.35% 상승했고 반도체주도 반등했다. AI 투자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 조달 비용을 둘러싼 우려는 남아 있지만 기술주에 집중됐던 매도 압력은 다소 완화됐다.
투자자들은 오는 28일 연준의 금리 결정과 다음 주 예정된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유가와 AI 투자 확대가 향후 금리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