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녀온 뒤 한쪽 눈앞이 하얗게⋯24시간 렌즈 안 뺀 여성

수영·샤워 때도 렌즈 착용⋯각막궤양으로 집중치료, 흉터 탓에 시야 일부 흐려
장시간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물놀이와 샤워까지 한 여성이 각막궤양 진단을 받은 사연을 공유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오른쪽 눈앞에 하얗게 흐려지고 한때 앞을 볼 수 없었던 미국 여성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11시간의 비행을 포함해 24시간 동안 콘택트렌즈를 빼지 않았고, 여행 중 수영과 샤워를 할 때도 렌즈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안나 메다리스는 그리스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지 이틀 뒤, 오른쪽 눈에 통증과 눈부심을 느꼈다. 처음 방문한 의료기관에서는 항생제 안약을 처방받았다. 이틀 뒤 뉴욕의 마운트 사이나이 산하 안과·이비인후과 전문병원 응급 안과 클리닉을 찾았을 때는 오른쪽 눈앞에 온통 하얗게 보이는 상태였다고 한다.
의료진은 각막궤양을 진단했다. 렌즈를 장시간 착용하고, 수영과 샤워 중에도 빼지 않은 행동이 발병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였다.
그는 성인이 된 뒤 렌즈를 낀 채 수영하거나 샤워하는 일을 거의 매일 해왔지만, 그동안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검사에서 원인 병원체가 확인되지 않아 정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각막 표면 손상에 감염 겹치면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막은 눈 앞쪽을 덮고 있는 투명한 조직으로, 빛이 눈 안으로 들어오고 초점을 맺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각막궤양은 각막에 상처가 생기고 조직 일부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세균이나 곰팡이, 바이러스, 가시아메바 등에 의한 감염이 주요 원인이며, 심하면 영구적인 시력 저하를 남길 수 있다.
각막궤양이 생기면 충혈과 통증, 눈부심, 눈물, 시야 흐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원인과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감염이 심하거나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또는 시력에 영향을 주는 흉터가 남은 경우에는 각막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뉴욕대 그로스먼 의대 안과의 캐스린 콜비 교수는 각막 표면을 보호하는 상피에 작은 손상이 생기면 미생물이 침투하기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렌즈를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각막 표면이 손상되거나 렌즈가 오염돼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밤에도 한 시간마다 안약…치료 뒤에도 시야 일부 흐려
메다리스는 다행히 치료에 잘 반응했다. 처음 이틀 동안은 밤에도 한 시간마다 강력한 항생제 안약을 넣어야 했고, 이후 닷새 동안 매일 진료를 받았다. 상태가 좋아지면서 진료 간격은 점차 늘어났다. 항생제 안약은 수주간 사용했으며, 염증과 흉터를 줄이기 위한 스테로이드 안약도 처방받았다.
그를 진료한 마사코 첸 박사는 병원에서 접하는 중증 사례들과 비교하면 메다리스의 궤양은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약물치료에 잘 반응해 작은 흉터를 남기고 회복했지만, 메다리스는 이 흉터 때문에 여전히 시야 일부가 흐리다고 전했다.
치료 후 그는 원데이(하루용) 렌즈를 사용하고, 수영할 때는 도수가 있는 수경을 쓰는 등 렌즈 사용 습관을 바꿨다.
전문가들은 물놀이를 할 때는 감염에 취약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말고 물안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시력 교정이 필요하다면 도수가 있는 수경을 사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역시 감염 예방을 위해 수영이나 목욕을 할 때 렌즈를 빼고, 비행기처럼 건조한 환경에서는 착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안내한다. 기내에서는 눈이 쉽게 건조해지는데, 이때 렌즈를 착용하면 자극과 불편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시간 비행할 때는 렌즈 대신 안경을 쓰는 편이 좋다.
또 렌즈를 만지기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재사용 렌즈는 전용 관리용액으로 세척 및 소독해야 한다. 수돗물로 렌즈를 씻으면 가시아메바 등에 의한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야 하며, 보존액은 매일 새것으로 갈아줘야 한다.
렌즈는 제품과 안과 전문의가 안내한 착용 시간과 교체 주기를 지켜 사용해야 한다. 착용 중 갑작스러운 충혈이나 통증, 시력 저하가 나타나면 즉시 렌즈를 빼고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Q1. 콘택트렌즈를 오래 끼면 각막궤양이 생길 수 있나요?
A. 렌즈를 지나치게 오래 착용하면 각막 표면이 손상되거나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사례에서는 원인 병원체와 정확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Q2. 수영이나 샤워를 할 때도 콘택트렌즈를 빼야 하나요?
A. 물속 미생물에 의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렌즈를 빼는 것이 좋습니다. 수영할 때 시력 교정이 필요하다면 도수가 있는 수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Q3. 렌즈 착용 중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진료를 받아야 하나요?
A. 갑작스러운 충혈이나 통증, 눈부심, 시력 저하가 나타나면 즉시 렌즈를 빼고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시야가 흐려지거나 앞이 잘 보이지 않으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