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채널
금융

연준은 '동결' 예상인데…장기금리 다음 변수는 재무부 [마켓프리즘]

연준은 '동결' 예상인데…장기금리 다음 변수는 재무부 [마켓프리즘]
◆…(사진=GPT5.6 제작)
◆…(사진=GPT5.6 제작)

美 연준 FOMC 동결 확률 93%…이코노미스트 100명 전원 "12월 인상"

'24년 이후 10년물 420억달러 그대로…딜러, 2년간 1.45조달러 부족 추산

'23년 가을 10년물 5%의 길목에도 리펀딩이 있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8일(이하 현지시간) 금리 결정을 발표한다. 결과를 두고 긴장감은 크지 않다. 예측시장 칼시에서 27일 동결 확률은 93%였다. 로이터가 조사한 결과 이코노미스트 100명은 전원 12월 인상을 예상했다. 기준금리 3.75~4.00%는 이번에 그대로 두고 다음 인상은 12월에 한다는 것이 시장의 예상이다.

장기금리는 이미 한발 물러섰다. 10년물 금리는 5%밑으로 내려왔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2일 보고서에서 "9월 인상은 시간을 벌었을 뿐 물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했다. 오늘 밤 연준 발표에서 시장이 반영할 재료는 많지 않아 보인다. 장기금리의 다음 변수는 일주일 뒤 미 재무부 리펀딩이다.

기준금리는 연준이, 장기금리는 연준과 재무부가 함께 움직인다

연준이 직접 정하는 것은 하루짜리 초단기 금리인 기준금리다. 2년물처럼 만기가 짧은 국채 금리는 앞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기대를 거의 그대로 따라간다. 10년물과 같은 장기 금리는 향후 10년간의 기준금리 기대에 더해, 그 긴 기간 돈을 묶어 두는 대가인 기간프리미엄으로 이뤄진다.

기간프리미엄을 움직이는 변수 가운데 하나가 물량이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를 많이 찍을수록 그 물량을 받아줄 투자자를 찾아야 하고, 투자자들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그대로 둬도 재무부가 장기채 발행을 늘리면 10년물 금리는 오를 수 있다. FOMC가 수요 쪽 기대를 정한다면, 공급 쪽 계획을 정하는 것이 재무부의 리펀딩이다.

리펀딩(Quarterly Refunding)은 미 재무부가 2월·5월·8월·11월, 1년에 네 번 발표하는 분기 국채 발행 계획이다. 지난 8월에는 15일 만기가 돌아온 민간 보유 국채 963억달러를 갚으려고 3년물 580억달러, 10년물 420억달러, 30년물 250억달러 등 모두 1250억달러를 발행했다. 만기 물량보다 287억달러를 더 찍어 새 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발표는 세 단계로 나올 예정이다. 내달 2일(월요일)에 이번 분기와 다음 분기의 차입 추정치를 내고, 4일 오전 8시30분(미 동부시간, 한국시간 5일 오전) 리펀딩 성명을 발표한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에 3년·10년·30년물 입찰을 한다. 8월에는 3일 차입 추정치, 5일 성명, 11~13일 입찰 순이었다. 이번 11월 성명은 4일 수요일에 나온다. 재무부는 그에 앞서 29~30일 프라이머리 딜러들과 회의를 연다.

성명에는 다음 분기 이표채 입찰 규모와 단기채 계획, 바이백 일정이 담긴다. 이번에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앞으로 입찰 규모를 어떻게 할지 적는 '포워드 가이던스' 문장이다.

재무부는 8월 성명에서 "현재 차입 수요를 고려할 때 명목 이표채와 변동금리채(FRN) 입찰 규모를 적어도 향후 몇 분기 동안 유지할 것"이라고 적었다. 같은 취지의 문구는 2024년 1월 31일 처음 나왔다. 당시 재무부는 10년물을 420억달러, 30년물을 250억달러로 늘린 뒤 "적어도 향후 몇 분기 동안 추가 증액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그 뒤 10년물과 30년물 입찰 규모는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그사이 메워야 할 돈은 늘었다. 재무부는 8월 3일 7~9월 순차입 추정치를 5월 전망보다 680억달러 많은 7390억달러로 내놨고, 10~12월에는 6280억달러를 빌릴 것으로 봤다. 국채자문위원회(TBAC) 8월 회의록을 보면 지난 회계연도 1~3분기 재무부 부처 지출은 부채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 확대로 1200억달러(10%) 늘었다. 이표채를 늘리지 않으니 부족분은 만기 1년 이하 단기채(T-bill)가 메워 왔다.

TBAC는 8월 회의에서 현행 입찰 규모 유지를 만장일치로 권고했다. 다만 "2027회계연도에는 이표채 증액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적었다. 프라이머리 딜러 전망 중간값으로는 지금의 이표채 규모와 단기채 공급을 유지할 경우 2027~2028회계연도에 1조4500억달러가 모자란다. 2027회계연도는 이달 1일 이미 시작됐고 딜러들은 재무부가 실제 증액보다 몇 분기 앞서 문구를 바꿔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해 왔다.

재무부가 이번 딜러 질의서에 올린 질문도 같은 방향이다. 재무부는 투자자 수요의 구조적 흐름에 비춰 이표채와 FRN 입찰 규모를 바꿔야 하는지를 물었다. FOMC 당일에는 단기채·FRN 입찰을 멈춰야 하는지도 물었다. 연준 발표와 국채 입찰이 겹칠 때 생기는 변동성을 재무부도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문장이 장기금리를 움직인 전례가 있다. 2023년 8월 2일 재무부는 10년물을 30억달러, 30년물을 20억달러 늘리면서 "향후 분기에도 점진적 증액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준 인상이 막바지에 이른 시점이었지만 장기금리는 이후 가파르게 올랐고, 10월 19일 10년물은 2007년 7월 이후 처음 5%를 넘었다.

그해 11월 1일에는 리펀딩과 FOMC가 같은 날 나왔다. 오전에 재무부가 10년물 증액을 시장 예상(30억달러)보다 작은 20억달러로 정하고 "추가 증액은 한 분기 정도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히자 10년물 금리는 4.90%에서 4.83%로 내려갔다. 그날 오후 FOMC는 금리를 동결했다. 같은 날 나온 두 발표가 장기금리를 움직였다.

물론 지금의 국채시장은 2023년과는 다르다. 그때는 연준이 인상을 끝내 가던 무렵 물량이 늘었고 지금은 연준이 12월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 상태에서 물량 증액 신호를 앞두고 있다. 오늘 밤 시장은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금리 추가 인상의 단서를 찾겠지만, 단기채로 메워 온 적자는 일주일 뒤 재무부 발표문에서 단서를 찾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조세일보 https://n.news.naver.com/article/123/0002392798

공유하기
← 블로그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