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G1방송 대주주 홍보성 보도자료', 최혁진 "엄중한 시기 물타기"

조창진 G1방송 사유화 논란 속 원주시 보도자료 “고향사랑기부 2천만원”
최혁진 “사주 일가 이권 국감이슈 … 이 시점에 보도자료? 물타기하나”
▲ 구자열 원주시장(왼쪽)과 조창진 SG건설 회장. 사진=원주시
강원 원주시(시장 구자열)가 방송 사유화로 비판받고 있는 강원 지역 지상파 G1방송 대주주의 홍보성 보도자료를 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G1방송 대주주가 유력 방송사를 활용해 강원 지역사회에서 각종 이권을 챙기는 등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지방정부가 이런 상황에서 해당 대주주에게 힘을 실어주는 행태라는 지적이다.
원주시는 27일 <조창진 G1방송 회장, 원주시에 고향사랑기부금 기탁>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 자료에서 원주시는 조 회장이 원주시에 고향사랑기부금 2000만 원을 기부한 사실을 알렸다. 원주시는 "조창진 회장은 현재 G1방송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으며, 제20대 원주상공회의소 회장과 제24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경제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꾸준히 활동해 왔다"며 "이번 기부는 원주시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이후 개인 기부금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와 지역 발전에 의미를 더했다"고 홍보했다.
보도자료에는 구자열 원주시장의 발언도 함께 실렸다. 구 시장은 "원주에 큰 뜻을 모아주신 조창진 회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부가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더욱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소중한 기부금은 시민의 복리 증진과 지역 발전을 위해 의미 있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G1방송은 조 회장의 외손자가 설악산 공룡능선을 완주했다는 내용의 3분15초짜리 리포트를 보도하고 이를 별도 파일로 만들어 조 회장에게 보고했다. 또 G1방송은 자사 주최 골프대회를 지난 7년간 조 회장 아들이 운영하는 골프업체에 일감 몰아주기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조 회장의 사위가 운영하는 AI업체가 지자체와 계약을 맺도록 해주기 위해 방송사 사장급 인사들이 직접 나선 사실도 드러났다. 관련 내용이 이번 국회 국정감사에서 비판을 받는 가운데 전종률 G1방송 사장은 위증을 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조 회장이 운영하는 SG건설은 중소 건설사인데 G1방송 대주주가 된 이후 원주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민주평통 강원지역 부의장 등을 맡으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전날인 26일 해당 보도자료가 배포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최혁진 무소속 의원은 SNS를 통해 원주시를 비판했다. 최 의원은 "이 엄중한 시기에 원주시가 G1 방송 사주 조창진 회장에게 고향사랑기부금 2000만 원을 수령했다는 보도자료를 내는데 참으로 당혹스럽다"며 "최근 G1 방송 대주주 조창진 회장이 언론을 활용하여 사주 일가의 이권을 챙겼다는 각종 의혹들이 국정감사에서 이슈가 됐고 MBC 뉴스 스트레이트에서 G1방송 문제를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며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그런데 이런 시점에 왜 원주시가 조창진 회장의 기부금을 덥석 받고 보도자료까지 내는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참으로 해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창진 회장은 2000만원으로 G1방송 문제를 물타기하려 하는가"라며 "원주시는 단돈 2000만원에 시민들의 자존감에 먹칠을 해선 안될 것"이라고 했다. 최 의원의 비판에도 보도자료는 예정대로 27일 오전 배포됐고, 국제뉴스는 이날 해당 보도자료를 그대로 인용한 <조창진 G1방송 회장, 원주시에 고향사랑기부금 2천만원 '기탁'>이란 기사를 냈다. 뉴시스, 강원일보, 이뉴스투데이 등 다수 매체에서도 해당 보도자료를 기사화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G1방송지부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적인 진상조사,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책임자 처벌, 시청자 사과 등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G1방송 노조는 지난 23일에도 성명을 내고 이러한 요구사항을 재차 강조하면서 사측에 오는 11월7일까지 대주주의 방송사 사유화를 막기 위한 실효성있는 편성규약 마련 등의 조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