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삼전은 300만원까지 갑니다”…삼성전기 목표가 줄상향 이유
![삼성전기 부산 강서구 명지녹산산업단지 사업장 [삼성전기]](/static/uploads/rss_ff7d537e8ac0c82e.png)
삼성전기는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으로 추정되는 4540억원 규모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300만원으로 올렸다.
AI 서버용 초소형·고용량 MLCC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고객사들이 2027년 물량을 미리 확보하는 경쟁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호재를 바탕으로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4위로 올라섰다.
삼성전기 주가는 1일 전 거래일보다 2만1000원 오른 22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시총은 약 164조7000억원 수준이다. 전날 종가 기준 삼성전기 시총은 약 163조1000억원으로 삼성전자우보다 약 7조원 적었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기는 상승 마감한 반면 삼성전자우는 하락하면서 시총 순위가 역전됐다.
삼성전기는 전날 글로벌 대형 기업과 4539억9480만원 규모의 MLCC 단일 판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계약 상대방은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미국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의 AI 데이터센터용 단일 기종 물량으로 보고 있다.
고객사가 2027년 공급 물량을 올해 미리 장기 계약으로 묶었다는 점이 증권가의 주목을 받았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고객에게 중요한 변수는 가격 부담이 아니라 수급 안정성”이라며 “하이퍼스케일러가 MLCC 공급 리스크를 인지하고 장기공급계약을 요구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AI 서버용 고용량·초소형 MLCC 공급 업체가 제한적인 점도 수급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서버향 초소형·고용량 MLCC의 구조적 쇼티지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고객사 간 물량 선점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은 고사양 MLCC를 생산하는 데 적층 수 확대와 고신뢰성 확보를 위한 특수 공법이 필요하며, 이를 적용하는 업체는 삼성전기와 일본 무라타 정도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도 이번 계약에 대해 “MLCC가 AI 서버 내 핵심 부품으로 거듭났음을 시사한다”며 “후발 업체들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산 여력도 넉넉하지 않다. iM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 MLCC 가동률은 올해 1분기 95% 수준에 도달했다. NH투자증권은 AI 가속기 사양 고도화에 따른 MLCC 탑재량 증가, 최근 4년간 보수적으로 이뤄진 설비 투자, AI 서버·네트워크·전장용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가 맞물리면서 ‘4차 MLCC 사이클’이 이미 본격화했다고 평가했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용 MLCC 수요 확대와 제한적인 공급 여력, 캐파 잠식 효과가 맞물리며 4차 MLCC 사이클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과거 사이클보다 강하고 길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도 300만원으로 수렴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17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76.5% 상향 조정했다. iM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각각 230만원, 28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높였다. 이에 앞서 KB증권과 DB증권도 삼성전기 목표주가로 300만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