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했는데 키보드를 못 쳐요"…요즘 Z세대 신입사원들 진땀 빼는 '이것'[세계는Z금]

AI 활용 늘며 키보드 사용법 다시 익혀
AI에 구체적인 지시 내리려 타이핑 연습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문화와 트렌드를 주도하며,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는Z금]에서는 전 세계 Z세대의 삶과 가치관을 조명하며, 그들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Z세대가 키보드 타자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터치스크린에 익숙한 이들에게 키보드는 다소 낯선 도구였다. 그러나 인공지능(AI)에 자신의 생각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타이핑을 연습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더 빨리 타자 쳐야"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AI생성이미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 AI 활용이 늘면서 젊은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 타자 실력이 다시금 중요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Z세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중심으로 글을 입력해온 세대다. 컴퓨터 키보드를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가 적어 두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치는 이른바 '독수리타법'에 익숙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업무와 학업에 활용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AI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구체적이고 정확한 프롬프트를 입력해야 하는데, 음성으로 길게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타이핑하는 편이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줄리아 안드루시아크(26)는 대학 시절 자신의 느린 타자 속도 때문에 키보드 연습을 시작했다. 현재 AI 관련 업무를 하는 그는 긴 프롬프트를 작성할 때 여전히 음성 입력을 사용한다. 하지만 사무실에서 혼잣말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그는 "세상이 점점 더 빠르게 변하는 만큼 우리도 더 빨리 타자를 쳐야 한다"면서도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안드레이 게라시모프(23)는
게임 채팅을 하면서 타자 연습을 시작해 현재 분당 170단어를 입력할 수 있다.
그는 빠른 타자 속도가 AI 프롬프트 작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생각과 아이디어를 바로 입력해 AI에 자신의 의도를 더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AI생성이미지
키보드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를 위한 타자 교육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학생들에게 타자를 가르치는 정보기술(IT) 교사 안드레아스 프란차지(36) 역시 최근 학생들의 키보드 사용 능력이 이전 세대보다 떨어졌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학생들이 키보드 사용에는 오히려 서툰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프란차지는 현재 '독수리 타법'을 치는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타자법부터 가르치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3분간 진행되는 타자 테스트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며 타자 연습이 일종의 명상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프란차지는 "연습 과정 자체가 상당히 명상적일 수 있다"며 "눈앞에 글을 두고 한 글자씩 입력하다 보면 마음이 조금 차분해진다"고 말했다.
타자 연습은 단순히 키보드 사용법을 익히는 것을 넘어 실제 학업과 업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샌디에이고주립대 2학년인 타룬 크리슈나무르티(18)는 중학생 때부터 타자를 연습해 빠르게 진행되는 강의를 따라가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의를 따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학생들은 교수를 보지 않고 키보드를 봐야 하므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타자 능력은 업무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크리슈나무르티는 느린 타자 속도가 업무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키보드를 보지 않고 빠르게 입력하는 능력이 AI 시대에는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환경에서 "타자 속도가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