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떨어지는데 왜 분할하나"…카카오, 주주 우려에 '6조 비전' 공개(종합)
![10월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카카오 소액주주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채성오기자]](/static/uploads/rss_4c73234817a040c9.jpg)
매각·유증·블록딜 우려 일축…경영진 보상에 주주가치 반영 추진
10월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카카오 소액주주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채성오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둘러싼 소액주주들의 주가 하락과 기업가치 훼손 우려에 주요 계열사 매각 및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분할 이후 경영진 보상을 주주가치와 연계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사업 확대와 자회사 성장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카카오 소액주주 간담회'에서는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인적분할의 필요성부터 주주환원, 신사업 성장성까지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주주들은 분할 이후 카카오AI와 카카오X의 합산 시가총액이 줄어들 가능성과 자회사 가치 할인, 추가 자금조달에 따른 지분 희석 등을 우려했다.
◆ "계열사 매각·유증 없다"…주주환원 약속한 카카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주요 계열사 매각 가능성에 대해 인적분할과 무관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관련 매각설에 대해 "그러한 소문은 단 한 번도 논의된 적이 없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밝혔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인적분할 이후 블록딜 가능성을 부인했다. 온라인에서 제기된 카카오AI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의혹에 대해서도 "고민한 적도 없고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10월20일 진행된 '카카오 소액주주 간담회'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주주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왼쪽부터),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 전현수 카카오 비즈니스 성과리더. [사진=카카오]
신 CFO는 "카카오AI에 배분되는 약 3조원의 부채 가운데 약 2조원이 커머스 관련 선불금·미지급금"이라며 "나머지 대부분도 임차 및 퇴직급여 관련 부채"라고 설명했다.
이자 부담이 발생하는 차입금은 사실상 제로 수준이며 자체 현금창출력으로 예상되는 GPU·인프라 투자도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주가치 회복을 위한 책임경영 방안도 제시됐다. 카카오는 분할 이후 양사의 특성에 맞는 핵심성과지표(KPI)를 마련하고 경영진 성과급과 인센티브에 주가 및 주주가치를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X가 자회사에서 받는 배당금과 향후 발생하는 투자차익의 각각 3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두나무 지분 매각에 따른 투자수익 가운데 약 3000억원을 환원하겠다는 기존 계획도 거론됐다.
◆ 카카오AI 매출 6조 도전…카카오X는 테크핀·모빌리티 성장
향후 성장 전략도 공개됐다. 전현수 카카오 비즈니스 성과리더는 카카오AI의 2030년 매출 6조원 목표와 관련해 광고 3조원, 커머스 2조원, AI 관련 사업 1조원으로 구성된 계획을 설명했다.
시장 점유율과 이용자 구매액, 광고주 지출 등을 고려한 목표로 단순한 선언적 수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히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기존 광고·커머스 매출을 확대하고 외부 쇼핑몰 상품 구매부터 호텔·항공권 예약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거래 수수료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카카오X는 금융과 모빌리티, 콘텐츠를 성장축으로 삼는다. 김 내정자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을 연계한 테크핀 사업을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로봇 물류, 공연장 운영과 글로벌 팬덤 사업 등을 주요 성장 기회로 제시했다.
또한 자회사 기업가치가 충분히 평가받을 수 있도록 공동 기업설명회(IR)를 연 1회 이상 진행하고 관련 정보를 확대 공개할 방침이다. 카카오AI 역시 AI 사업 매출을 별도로 구분해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이번 간담회에서 주주들의 근본적인 의문은 남았다. 인적분할 없이도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데 왜 주가 하락 부담을 감수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사업별 의사결정과 자본 배분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CFO는 "인적분할안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될 경우 재추진 여부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며 최종 결정권이 주주들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