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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올랐는데 내 돈은 어디로?”…‘삼전닉스 레버리지’ 샀다 피눈물[주형연의 에구머니]

“주가 올랐는데 내 돈은 어디로?”…‘삼전닉스 레버리지’ 샀다 피눈물[주형연의 에구머니]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돈은 우리 삶과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돈에 울고 웃는 사람들이 많다. 돈에 대한 허물이 벗겨지는 순간 경제에 대한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다. 돈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들이 쏟아지는 사회, 돈에 얽힌 각종 이야기와 함께 경제 이슈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제 지인 정모 씨는 지난달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하는 날 3000만원을 투자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첫날 계좌는 8% 넘게 뛰었고 하루 만에 250만원 가까운 평가이익이 찍혔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미국 기술주 조정과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면서 다음 거래일부터 연속 하락이 이어졌고 불과 사흘 만에 평가손실은 400만원을 넘어섰다.

정 씨는 “기업 전망은 여전히 좋다고 믿는데 계좌 변동성이 너무 커 밤마다 미국 증시부터 확인하게 돼요. 장기 투자하려고 샀는데 어느새 하루하루 주가에 매달리는 사람이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후 ‘삼전닉스’ 2배 레버리지 상품은 하루에도 수십조 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 환호하고 하루 만에 방향이 바뀌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모습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다. 상장 이후 기초자산보다 훨씬 큰 변동성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희비를 갈랐고 시장 변동성 확대 논란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레버리지가 ‘수익을 두 배로 만들어주는 상품’이라는 오해이다. 사실 레버리지 ETF는 ‘하루 수익률’을 두 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주가가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면 복리 효과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실제 수익률은 투자자가 기대한 2배와 점점 멀어진다. 심지어 기초자산이 원래 가격으로 돌아왔는데도 투자자는 손실을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왜 레버리지에 열광할까?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조급함 때문이다.

AI 반도체 시대를 맞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장기 성장성에는 이견이 많지 않다. 문제는 상승 속도이다. 하루에 3~4% 오르는 주가를 보면 “2배 상품이면 오늘만 8%를 벌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긴다. 반대로 하루 4%만 떨어져도 손실은 순식간에 두 자릿수에 가까워진다. 주식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이 투자 수익률을 흔들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실제로 “주가는 올랐는데 레버리지 ETF는 손실”이라는 낯선 상황도 나타났다. 일일 재조정 구조와 괴리율, 변동성 누적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지만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다. 이처럼 레버리지 상품은 투자자의 전망이 틀려서가 아니라 ‘시간’ 때문에 손실이 커질 수 있다.

방향은 맞더라도 하루 단위로 반복되는 등락이 누적되면 기대했던 수익률과 실제 성과는 크게 벌어진다. 레버리지를 고수익 상품이 아니라 ‘고변동성 상품’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이유이다. 결국 레버리지는 돈보다 멘탈을 먼저 시험하는 상품인 것 같다. 오를 때는 누구나 천재가 되지만 진짜 투자자는 하락장에서 자신의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계좌가 흔들리는 ‘삼전닉스 롤러코스터’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레버리지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욕심을 덜어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출처: 디지털타임스 https://n.news.naver.com/article/029/0003035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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