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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1년째 폐렴인 줄”… 56세女 기관지 꽉 막고 있던 건?

“11년째 폐렴인 줄”… 56세女 기관지 꽉 막고 있던 건?
환자 CT 사진에서 기관지 안에 이물질(치아)이 박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빨간 화살표). 왼쪽 상단은 기관지에서 제거한 실제 치아. 사진=큐레우스(Cureus)
환자 CT 사진에서 기관지 안에 이물질(치아)이 박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빨간 화살표). 왼쪽 상단은 기관지에서 제거한 실제 치아. 사진=큐레우스(Cureus)

수술 때 들어간 '앞니'가 원인… 잘못된 항생제 남용으로 심각한 장염까지 겪어

환자 CT 사진에서 기관지 안에 이물질(치아)이 박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빨간 화살표). 왼쪽 상단은 기관지에서 제거한 실제 치아. 사진=큐레우스(Cureus)

11년 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침과 피가래에 시달린 50대 여성의 몸속에서 뜻밖의 이물질이 발견됐다. 수술 중 기관지로 들어간 환자의 부러진 '앞니'였다.

인도 샤단 의과대학 의료진에 따르면 56세 여성이 오랜 기간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겪었다. 기침과 가래가 계속됐다. 간혹 열이 났고 객혈(기침할 때 피가 나오는 증상)과 가슴 통증도 있었다. 동네 병원에서는 매번 폐렴으로 진단했다. 여성은 여러 항생제를 복용했다. 약을 먹을 때만 잠시 좋아졌을 뿐 몇 주 지나면 증상이 다시 반복됐다.

너무 오래 복용한 독한 항생제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켰다. 장 속 좋은 세균이 죽으면서 대장염이 생겼다. 대장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독성 거대결장'까지 진행됐다. 결국 여성은 대형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의료진은 장 상태를 먼저 치료한 뒤 폐를 정밀 조사했다. 컴퓨터 단층촬영(CT) 결과, 왼쪽 기관지(공기가 통하는 숨길) 입구에 치아 모양의 물체가 박혀 있었다. 그 아래쪽 폐 일부는 제대로 펴지지 않았고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했다.

기관지내시경으로 확인한 결과 하얗고 딱딱한 물체가 기관지를 거의 막고 있었다. 주변에는 오랜 염증으로 조직이 자라 있었다. 주변 기관지도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손상된 상태였다.

치아가 기관지로 들어간 시점은 11년 전이었다. 여성은 당시 담낭절제술(쓸개를 떼어내는 수술)을 받으며 전신마취를 했다. 의료진은 마취를 위해 기관지에 관을 넣는 과정에서 앞니가 빠져 들어간 것으로 판단했다. 환자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른 채 11년을 보냈다.

치아를 빼내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오랜 시간 염증이 이어지면서 치아 주변 살이 크게 부어올라 있었다. 내시경으로 건드리자 바로 출혈이 생겼다. 결국 다음 날 전신마취를 한 뒤 굵고 단단한 특수 내시경을 넣었다. 의료진은 집게로 치아를 조심스럽게 돌려 꺼내는 데 성공했다.

의료진은 "성인은 이물질을 삼킨 순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원인을 모른 채 항생제만 반복해서 쓰면 진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심각한 부작용을 유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수술이나 마취 후 폐렴 증상이 반복된다면 기도 내 이물질을 의심하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치아를 제거하자 여성의 기침과 가슴 통증은 깨끗이 사라졌다. 한 달 뒤 검사에서는 쪼그라들었던 왼쪽 폐가 다시 정상적으로 펴졌다. 6개월 뒤에도 아무런 합병증 없이 건강을 유지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 사례는 최근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게재됐다.

출처: 코메디닷컴 https://n.news.naver.com/article/296/0000104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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