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까지만 버텨봐?’ 주식시장 반등할 이유 나왔다 [투자360]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static/uploads/rss_6631353f6a9f8ad2.jpg)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미국 중간선거와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가 마무리되는 11월 말부터 외국인 수급이 복귀하며, 한국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더라도 국내 반도체 업종에 미칠 타격은 미미하며, 트럼프 피해주로 꼽히는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경우 단기 반등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매크로 전망과 투자 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 반등의 핵심 열쇠로 ‘외국인 수급’을 꼽았다. 외국인은 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약 210조원을 순매도하는 등 기록적인 ‘팔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통상 중간선거를 앞둔 10월에는 증시가 반등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올해는 블루웨이브 가능성 대두와 앤트로픽 상장이라는 특수 변수가 맞물려 반등이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상원에서 한 석 차이로 과반 여부가 갈리는 블루웨이브라는 새 결과값 자체가 시장에는 불확실성”이라며 “11월 초 선거 결과를 확인해야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가치 1조5000억~2조달러(약 2700조원)에 달하는 앤트로픽의 11월 중순 상장도 단기 수급을 누르고 있다고 봤다. 앤트로픽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공식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김 연구원은 “테크 펀드들은 앤트로픽에 투입할 자금 마련을 위해 기존에 많이 오른 기술주와 반도체를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입장에서는 이 이벤트를 소화하기 전까지 한국 증시를 먼저 매수할 유인이 적다”고 평가했다.
다만 “앤트로픽의 증권신고서를 통해 양호한 수익성이 확인된 만큼, 상장 후에는 수급 꼬임이 해소되고 앤트로픽의 주가 흐름을 따라 한국 반도체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월 중순 빅 이벤트와 12월 미·중·러 정상회담 등을 소화한 뒤 외국인이 복귀하며 연말 랠리와 내년 회복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블루웨이브 달성 시 AI 규제는 ‘AI 모델’이 아닌 전력비·물값 상승 등 생활비 문제와 직결된 ‘AI 데이터센터’에 집중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김 연구원은 “미국 내 데이터센터 착공 지연 우려가 최근 국내 전력기기 주가의 약세로 이어졌다”면서도 “반도체에는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익성을 확인한 빅테크들이 미국 내 규제를 피해 해외 데이터센터 투자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며,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반도체 수요 역시 탄탄하다는 설명이다.
업종별로는 ‘트럼프 피해주’였던 태양광·이차전지·에너지저장장치(ESS)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봤다. 다만 법안 통과까지는 제약이 커 수혜주 강세는 한 달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며 단기 트레이딩 접근을 권했다.
이외에도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고 의회가 입법과 예산을 주도하게 될 경우, 도널트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의회가 건드리기 어려운 외교·안보·관세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가 남은 임기 2년간 한국의 대미 투자를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며 “원전이나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미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는 한국 기업들의 경우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계기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제민 연구원은 블루웨이브가 미국의 추가 재정 확대와 물가·금리 상승 위험을 낮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의회가 막히면 트럼프도 차기 대선을 위해 유권자 불만이 큰 생활비 부담을 낮추는 쪽으로 정책을 수정할 것”이라며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군사 압박이 강화되더라도 이는 전쟁 지속이 아닌 출구전략을 위한 절차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분점정부 출범 시 핵심 인사 탄핵 소추나 상원의 연준 인사 인준 지연이 나타날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 부채한도 도달 이후 특별조치를 쓰더라도 내년 말경에는 부채한도 협상과 맞물려 국가채무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