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목요일' 코스피·코스닥 동반 추락⋯美 물가·AI 쇼크
![15일 오전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static/uploads/rss_92f790b381350816.jpg)
5600대 출발 코스피, 삼성전자 7%·SK하이닉스 8%↓
코스닥 700선 후퇴, 반도체 소부장 종목 10%대 급락
15일 오전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5000대로 밀린 채 출발하며 국내 증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간밤 발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데다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우려까지 재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닥도 장 초반 800선을 내주며 급락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6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49.23포인트(5.81%, p) 내린 5659.5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335.80(5.59%) 내린 5673.01에 개장했다. 장 초반 지수가 급락하면서 오전 9시 10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 13일에 이어 2거래일 만이다.
투자 주체별로는 기관이 7028억원, 개인이 111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759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증시 폭락은 대외 경제 변수와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0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11%, 나스닥종합지수가 1.88% 하락하는 등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난 점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인 3.4%와 시장 전망치인 3.6%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AI 관련주의 급락도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키웠다.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는 데이터센터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회사채의 만기금리가 15%에 육박하면서 차입 부담 우려가 부각돼 15.4% 급락했다. 이에 관련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했다. 마이크론(3.88%), AMD(2.28%), 샌디스크(5.97%), 인텔(3.20%), SK하이닉스 ADR(4.02%) 등이 하락 마감했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6250원(7.00%) 내린 21만5750원, SK하이닉스는 12만1500원(8.56%) 하락한 129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우(6.45%)와 SK스퀘어(9.04%)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67%), 삼성전기(13.10%), 현대차(4.31%), KB금융(0.38%), 삼성생명(3.85%) 등이 하락 중이다.
코스닥 역시 낙폭이 커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1.02(6.19%) 내린 772.86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39.43(4.79%) 하락한 784.45에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46억원, 14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은 56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주성엔지니어링(11.64%)과 원익IPS(10.62%), 심텍(9.86%) 등이 급락하고 있다. 알테오젠(4.23%), 에코프로(7.16%), 에코프로비엠(8.41%), 레인보우로보틱스(7.47%), HLB(1.55%) 등도 하락세다.
다만 증시가 장 초반의 급락세를 일부 만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거래일 연속 급락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 유입 가능성과 장 후반 발표 예정인 TSMC 실적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낙폭을 축소해 나갈 듯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