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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1만 명 몰려오는데…멈춰 선 세종 교통망, '동맥경화' 위기

공무원 1만 명 몰려오는데…멈춰 선 세종 교통망, '동맥경화' 위기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이 들어설 국가상징구역의 교통량은 향후 3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은 국지도 96호선(사진1번) 위치도. 행복청 제공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이 들어설 국가상징구역의 교통량은 향후 3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은 국지도 96호선(사진1번) 위치도. 행복청 제공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이 들어설 국가상징구역의 교통량은 향후 3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은 국지도 96호선(사진1번) 위치도. 행복청 제공

행정수도 세종이 '교통 동맥경화' 위기에 직면했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으로 국가상징구역 교통량이 3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정부의 종합 대책은 3개월 넘게 지연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첫마을IC 신설 등 주요 광역교통망 심의 일정까지 미뤄지면서, 세종시 전체가 거대한 교통 병목지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 대광위 본위원회 상정 연기…골든타임 허비

1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본위원회 의결을 앞두고 있던 '행복도시 제4차 광역교통개선대책 변경안' 상정이 미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행복청이 대책에 포함된 일부 사업의 관계기관 협의가 필요하다며 심의 연기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변경안에는 세종의 미래 교통망을 좌우할 핵심 사업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신도시의 고속도로 접근성을 높일 첫마을IC 신설을 비롯해 '행복도시~유성JC 연결도로', '세종 제2외곽순환도로' 등 주요 광역도로망 구축 계획이 대거 포함돼 있다.

첫마을IC 설치 예상 위치도. 세종시 제공

특히 첫마을IC는 대전~당진고속도로에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을 신설해 기존 8~30분가량 걸리는 고속도로 접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지역 숙원사업이다. 지난 6월 대광위 실무위원회를 통과해 본위원회 의결만 남겨둔 상태였지만, 이번 심의 연기로 최종 결정도 늦춰졌다.

세종과 대전을 잇는 신규 연결축인 '행복도시~유성JC 도로'와 도심 교통량을 분산할 '제2외곽순환도로' 역시 후속 추진 일정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광역교통망 확충의 첫 단추인 개선대책 심의가 미뤄지면서 후속 절차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대책 확정 이후에도 타당성 검토와 설계, 재원 확보 등 거쳐야 할 단계가 남아 있는 만큼 심의 지연이 장기화하면 사업 추진 전반이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복도시-유성JC' 노선이 현실화될 경우 '행복도시-대전 유성(외삼동)', '행복도시-대덕테크노밸리', '부강역-북대전IC(설계 중)' 등 3개 노선에 더해 광역 교통망이 보다 입체적인 구조로 재편될 전망이다. 사진은 대전권 광역도로 진행사업 현황. 행복청 제공

◇ 도심 '4차선 한계'…교통대책 지연

광역도로망뿐 아니라 도시 내부 교통 여건도 우려스럽다. 세종시 주요 도로 대부분이 왕복 4차선 이하로 설계돼 있어 향후 늘어날 교통량과 통근 차량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행정수도 기능이 확대될수록 주요 간선도로의 교통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우려에 대응해야 할 '국가상징구역 교통대책'도 제때 나오지 않고 있다. 행복청은 당초 지난 7월까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관계기관 협의와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이유로 발표가 3개월 넘게 늦어지고 있다.

국가상징구역은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이 들어서면서 국가중추기능과 업무·방문 수요가 집중될 핵심 공간이다. 행복청 연구용역에서는 구역 조성 이후 하루 교통량이 현재 1만2670대에서 3만5188대로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로 확장에 한계가 있는 도심 구조를 고려하면 지하차도 신설과 대중교통 체계 개편 등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지만, 구체적인 대책과 추진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 공무원 1만 명 오는데…교통기반시설 '뒷전'

정부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44개 중앙행정기관과 공무원 9929명을 세종으로 추가 이전할 계획이다. 국가중추기능과 행정 수요는 속속 세종으로 집결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교통망 확충은 제자리걸음이다. 기관 이전과 국가시설 건립은 속도를 내면서 정작 이를 수용할 도로와 대중교통 체계는 제때 갖추지 못하는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교통기반시설은 도시가 완성된 뒤 뒤늦게 덧붙이는 '옵션'이 아니라 사람과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 미리 갖춰야 할 전제 조건이다. 도로와 철도 등 대규모 기반시설은 계획부터 완공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선제적인 구축이 필수다. 정부와 행복청은 사업별 추진 일정과 재원 조달책을 조속히 구체화하고 지자체 간 이해관계를 책임 있게 조정하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한 교통·도시계획 전문가는 "행정수도 완성은 국회와 집무실 이전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늘어날 교통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달려 있다"며 "교통망을 제때 정비하지 못하면 세종이 국정 효율성을 높이기는커녕 거대한 교통 병목지대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대전일보 https://n.news.naver.com/article/656/0000191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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