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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저격수' 한동훈 때리는 민주당…내부선 '공세 딜레마' 왜?

'김승원 저격수' 한동훈 때리는 민주당…내부선 '공세 딜레마' 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녹취록 공개와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녹취록 공개와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민석, 韓향해 "의원 자격 없어" "불량쪽가위"

"김승원 관련 자료는 불법" 주장으로 파상공세

당 차원 공세에 내부선 "韓주목도만 올라" 지적

일각 "韓공세, 김승원에 부정적 영향" 목소리도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녹취록 공개와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데일리안 = 김민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승원 공격수'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향해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 한 의원이 제시하는 증거 자료가 불법에 기댔다고 주장하면서, 그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는 프레임을 짜고 있다. 당내에선 일단 한 의원에 대한 당 차원에서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 감지된다. 다만 일각에선 지도부가 직접 나서 공세를 강화하는 건 오히려 한 의원의 정치적 체급만 올려줄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10일 유튜브 민주당 TV에 출연해 "한 의원은 김승원 후보자 청문회에 대해 본인이 공격자로 나섰지만, 지금 '한동훈 사건'이 돼 버렸다"며 "법무부 차관도 한 의원이 들고 나온 자료들이 다 내부 자료고, 유출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확인해 줬다. 한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현재 민주당은 한 의원이 김 후보자의 '코로나 신약 로비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꺼낸 김 후보자와 브로커 양모씨, 제넨셀 창업자 강모씨 등과 대화한 녹취와 문자 메시지 자료가 검찰 수사팀에서 불법적으로 넘겨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사 출신인 한 의원이 내부에서 자료를 넘겨 받은 만큼, 공무상 기밀 누설 행위에 해당하는 범법자라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이에 김 대표는 심지어 전날 데일리안에 의해 포착된 자신의 수첩에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과 한 의원을 묶어 'OUT'이란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과반으로 최대 1년까지 자격을 정지할 수 있게 하는 법을 냈다"며 "그 법을 통과시키면 적어도 이진숙·한동훈은 활동과 기능은 못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한 의원을 향한 추가 공세를 예고했다.

이미 한 의원을 향한 김 대표의 공세는 최근 극단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지난 9일 전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의원이 녹취자료를 짜깁기 했단 의혹을 제기하며 "조선 불량 쪽가위로 해 주는 게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고 비꼬았다. 또 지난 8일 민주당 TV에 나와서는 한 의원을 향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관심을 끌려다 자기 발등을 찍는 철없는 관종(관심종자)"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아예 당 차원에서 한 의원을 타깃으로 한 공세를 지시하기도 했다. 지난 6일 한민수·전용기 최고위원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김동아 의원, 조계원 대변인을 '김승원 전담대응팀'으로 꾸리면서다. 이 가운데 김 의원은 지난 8일 한 의원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하기도 했다. 조 대변인은 지난 9일부터 이날(10일)까지 한 의원을 비판하는 논평을 8개나 올리면서 공세에 고삐를 죄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당대표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 4일 "당에서는 굳이 한 의원의 문제 제기에 답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다"며 한 의원에 대한 무대응 기조를 천명했던 김 대표가 파상공세로 전략을 수정한 이유는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게 집중됐던 야권의 공세가 김 후보자에게로 옮겨가는 양상이 나타나서다. 기본소득당 소속인 용 후보자와 달리, 같은 당인데다 친명계인 김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정부·여당이 받을 타격이 더 크다는 분석에서다.

문제는 한 의원이 하루에 최소 10개가 넘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쓰거나 김 대표를 허위사실유포로 고발하겠다는 으름장을 놓는 등 반격에 나서면서 당이 한 의원과 맞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비쳐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단 점이다. 무소속인 한 의원을 상대로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1대1로 맞붙는 것으로 보이는 게 당 입장에선 손해라는 것이다.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지금 (김 후보자) 의혹들이 무소속 한 의원에 의해서 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 아닌가"라며 "(한 의원) 본인은 아마 이걸 자기의 정치적 입지를 부각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청문회장이 특정 개인을 위한 쇼의 장으로 변질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도 "어디서 봤는데 한 의원이 하루에 페이스북을 50개나 써대고 이게 계속 언론에서 다뤄지니 우리가 한동훈 한 명이랑 맞서 싸우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며 "한 의원이 저러는 건 본인 체급을 올리기 위해서인데 우리 쪽 대응이 거세지면서 (한 의원의) 주목도가 더 올라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 의원을 향한 공세가 거듭될수록 김 후보자에 대한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단 우려도 내놓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7~8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김승원 의원의 법무부 장관 임명' 찬반을 조사한 결과 '반대' 응답이 55.7%로 과반을 넘겼다는 조사 결과도 나온 만큼, 한 의원에게 발언대를 더 세워주면 김 후보자의 부정적인 면만 부각될 것이란 지적이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한 의원을 계속 때린다고 해서 지금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신약 로비 의혹이 국민들에게서 잊히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청문회 준비단에서 대응을 할 거고, 어쨌든 청문회까지 갈텐데 한 의원을 증인으로 신청한다거나 청문위원으로 한다거나 하는 얘기들이 나오면서 좋든 아니든 모든 관심이 한 의원에게 쏠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출처: 데일리안 https://n.news.naver.com/article/119/0003131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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