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채널
산업

[단독] 한화, 美 '궤도형 K9' 승부수…M109 현대화 정조준 [자주포 그 다음㊤]

[단독] 한화, 美 '궤도형 K9' 승부수…M109 현대화 정조준 [자주포 그 다음㊤]
한화의 K9A1 자주포가 지난 2022년 9월 미국 애리조나주 유마시험장에서 성능시연을 하고 있다.ⓒ미 육군/DVIDS
한화의 K9A1 자주포가 지난 2022년 9월 미국 애리조나주 유마시험장에서 성능시연을 하고 있다.ⓒ미 육군/DVIDS

K9MH 따내자마자 궤도형까지…헌츠빌서 생산조직 꾸린다

시제품→사전양산→양산 명시…美서 그리는 '궤도형 생산 로드맵'

58구경 장포신 통합하고 유마엔 시험조직…美 현지 대응 확대

한화의 K9A1 자주포가 지난 2022년 9월 미국 애리조나주 유마시험장에서 성능시연을 하고 있다.ⓒ미 육군/DVIDS

[데일리안 = 백서원기자, 정진주 기자] 한화디펜스USA가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서 궤도형 포병차량의 시제품부터 양산까지 관리할 현지 사업·생산조직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륜형 K9MH로 미 육군의 기동형 전술포(Mobile Tactical Cannon·MTC) 시제품 계약을 따낸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다. 한화는 이미 다음 카드를 준비하고 있었다.

29일 관련 업계와 현지 자료 등에 따르면 한화디펜스USA는 최근 헌츠빌에서 궤도형 차량 프로젝트 매니저(PM)와 생산책임자(Production Manager)를 채용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직무 설명이다. PM 공고는 업무 대상을 '미 육군 포병 현대화 사업 내 궤도형 차량 프로그램(tracked vehicle programs within Army artillery modernization efforts)'으로 명시했다.

PM은 궤도형 차량 프로그램의 일정과 비용, 품질을 관리하면서 엔지니어링·공급망·제조·시험조직을 연결한다. 시제품 개발과 시험·시연, 협력업체와 하도급업체 관리 등 사업 전반도 담당한다.

생산책임자의 역할은 한 단계 더 들어간다. 궤도형 포병차량의 실제 생산 과정 전체를 총괄하는 자리로, 업무 범위를 시제품(prototype)→사전양산(pre-production)→양산(production)까지로 못박았다. 특정 획득사업명을 적시하지 않은 채 채용공고에 '양산'까지 명시한 점이 눈에 띈다. 별도로 채용 중인 품질엔지니어(Quality Engineer)도 초도품검사(First Article Inspection·FAI)와 양산준비 활동을 지원한다고 명시하고 있어, 양산을 염두에 둔 준비가 생산·품질 직군에서 동시에 확인된다.

두 공고는 최근 미 육군 시제품 계약을 따낸 차륜형 K9MH와 별도로 궤도형 포병차량의 사업·생산체계까지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공고에는 K9A1·K9A2 등 특정 차종이나 미 육군의 특정 획득사업명이 직접 적시되지는 않았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 육군이 추진해온 자주포 현대화(Self-Propelled Howitzer Modernization·SPH-M) 사업과도 맞물린다. SPH-M은 M109 계열 자주포 전력의 현대화를 위해 추진돼온 사업으로 한화디펜스USA도 K9을 앞세워 성능시연에 참여했다. 이번 헌츠빌 공고에는 SPH-M이라는 특정 사업명이 언급되지는 않았다.

미 육군 기동형 전술포(MTC) 사업에 선정된 한화의 차륜형 K9MH가 실사격을 하고 있다.ⓒ한화디펜스USA

한화는 궤도형 K9의 성능개량 작업도 미 육군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미 육군 전투능력개발사령부 병기센터(DEVCOM-AC)와 공동연구개발협정(CRADA) 체결을 발표하고, 미 정부가 설계한 58구경 155㎜ 장포신을 K9 계열에 통합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국방전문매체 인사이드디펜스에 따르면 한화 관계자는 미 육군의 포를 먼저 궤도형 K9A1에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CRADA에 따라 포트폴리오 내 다른 체계로 적용 대상을 바꿀 수 있는 유연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대응은 헌츠빌의 사업·생산조직 구축에 그치지 않는다. 미 육군의 시험 현장인 애리조나주 유마시험장까지 현지 대응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화디펜스USA는 이곳에서 '자주포시험관리자(Artillery System Test Manager)'를 별도로 채용하고 있다.

이 직책은 유마시험장에서 한화디펜스USA의 대표 역할을 맡아 미 육군 시험·프로그램 관계자와 직접 소통한다. 현장에 파견된 기술지원 인력을 관리하고, 시험 중 문제가 생기면 이를 보고하며 필요한 부품을 조달하는 등 현지 군수지원 업무 전반을 맡는다.

한화의 미국 자주포 사업에서는 차륜형이 먼저 성과를 냈다. 미 육군은 지난 18일 한화디펜스USA를 K9MH 기반 MTC 시제품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6대를 우선 공급하고 추가 12대 옵션을 포함해 계약 규모는 최대 2억6290만 달러다. 미 육군은 병사 시험 결과를 토대로 실제 전력화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한화는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에도 2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K9 계열의 미국 통합·시험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가 공식적으로 밝힌 시설 대상 역시 K9MH 한 기종이 아니라 'K9 기동형 자주포 계열(family of K9 Mobile Howitzers)'이다.

이에 따라 한화의 미국 자주포 사업은 차륜형 K9MH를 넘어 궤도형 K9 계열까지 사업 기반을 넓히는 모습이다. 헌츠빌에서 궤도형 포병차량의 사업·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유마에서는 미 육군 포병체계 시험을 현장에서 지원할 인력까지 확보하고 있다.

출처: 데일리안 https://n.news.naver.com/article/119/0003126767

공유하기
← 블로그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