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이준석' 데자뷔? 한동훈, 단일화 없이 완주할까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동훈 후보가 하정우 후보와 박민식 후보를 누르고 첫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2년 전 총선 당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깜짝 이변을 만들어낸 '동탄 모델'과 데자뷔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훈 후보는 국민의힘 대표 출신이지만 당내 계파 갈등 속에서 현 장동혁 지도부에게 제명당한 인물이다. 여기에 대권 유력 주자로서 팬덤을 등에 업고 있다. 또 이준석 대표의 지역구인 동탄과 한동훈 후보가 출마한 부산 북갑 모두 정당 일체감이 비교적 적은 곳으로 꼽힌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하정우·한동훈 두 후보의 접전 구도 속 박민식 후보가 뒤에서 추격하는 형국이다. 채널A·리서치앤리서치 조사 결과에선 한 후보가 34.6% 지지율을 얻으며 최근의 지지율 상승세를 증명했다. 이어 하 후보는 32.9%, 박 후보는 20.5%로 집계됐다.
한동훈-박민식 후보 모두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권파인 조광한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한 후보가 당에 끼친 해악과 내부총질로 인해 당원들에게 준 상처가 너무 크다"며 "단일화의 '디귿'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게 당 지도부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친한계 관계자는 "조급한 쪽은 장동혁 대표와 박 후보 측일 것"이라며 "오히려 장 대표 입장에선 차기 당권을 고려해 부산 북갑 의석 한 석을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한 후보와 힘을 합치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각 진영 지지층 결집이나 국민의힘 내부 상황 변화 등 대형 변수에 따라 양측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부산 지역구 의원들도 최근 회동에서 "단일화 없이 이 상태로는 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공유하기도 했다. 계파색이 옅은 한 부산 지역구 의원은 통화에서 "하나의 의석이지만 부산시장 선거도 견인하고 민주당에서 탈환하는 의미가 있는 만큼, 전략 없이 3자 구도를 방치하는 건 필패의 지름길"이라며 "우리가 또 분열해서 패하는 모습을 더는 보여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