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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쪽 물량 노린 데이터센터 건설… 석탄·가스 발전 확대 불보듯

미국 쪽 물량 노린 데이터센터 건설… 석탄·가스 발전 확대 불보듯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 이헌석 제공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 이헌석 제공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 이헌석 제공

이재명 정부는 반도체, 피지컬 에이아이(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와 AI 총력지원에 21조3천억원의 예산을 2027년에 투입하기로 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기국회 최우선 입법으로 규제 특례와 인허가 단축 등을 담은 메가특구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여권의 이러한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한 “속도전을 넘은 전격전”(이 대통령)에 시민사회에서는 많은 우려가 나온다. 우려하는 이들 중 한 명인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

)은 요즘 AI 데이터센터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강원도 강릉과 동해 데이터센터 예상 부지 현장도 다녀왔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2026년 9월8일 전화로 들어봤다.

“반도체나 데이터센터가 전세계적으로 중요하게 주목받고 있는 것은 맞다. 3대 메가프로젝트를 위해 약 27기가와트(GW)의 전력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현재 운영 중인 핵발전소(원전) 총 설비용량이 26GW인데 이보다 많은 엄청난 전력을 짧은 시간 안에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라 굉장히 우려된다. 27GW가 실제 수요일까, 좁은 국토 안에서 감당할 수 있을까 등에 더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3대 메가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빠른, 불과 3~4년 안에 대략 8GW의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게 데이터센터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가스나 석탄화력발전소의 이용률이 떨어진 상태인데, 단기간에 데이터센터가 많이 들어서면 가스·석탄화력발전 이용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그럴 경우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 전망은.

“달성이 힘들지 않을까. 2030년까지 대규모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데, 대규모 전력을 공급할 신규 핵발전소나 해상풍력은 건설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단기적으로 그 수요를 채우는 데 화석연료를 더 이용하는 것 말고 달리 방법이 없어 보인다.”

―둘러보고 온 데이터센터 부지 네 군데는 어디인가.

“지에스(GS)그룹이 데이터센터를 준비하는 동해시 북평산단과 언론에서 또 다른 부지로 거론된 동해시 디비(DB)메탈 공장 부지, 에스케이(SK)그룹이 추진하는 강릉 옥계산단과 강릉디씨피이에프(DC PEF)라는 업체가 추진 중인 안인석탄화력발전소 인근 강동면 안인진리 부지다.”

“SK를 제외하고 세 군데 부지의 공통점이 기존 석탄화력발전소 인근에 있다는 것이다. 북평산단과 GS가 운영하는 북평화력발전소는 길 하나 떨어진 거리로 바로 인접해 있다. GS가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면서 거기서 생산된 전력을 데이터센터에 사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두 부지도 차로 5~10분이면 닿을 거리에 화력발전소가 있다.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 석탄화력발전소 이용률도 높아지지 않겠냐는 생각이 현장에 가서 직접 보니 너무 분명해지더라.”

“이번에는 방문하지 않았지만, SK그룹이 울산 미포산업단지에서 추진하는 데이터센터도 있다. 이 산단 안에는 SK가 운영하는 엘엔지(LNG)열병합발전소가 있다. SK, GS처럼 기존에 발전소를 소유한 민간기업들이 그 발전소 인근에 데이터센터를 지음으로써 전기도 판매하고 데이터센터도 운영하려는 것으로 보이고, 그 발전소들이 모두 석탄이나 가스 등 화석연료라는 양상이 지금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 계획은 기본적으로 온실가스를 늘려 기후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GS나 SK가 구글처럼 자신들의 AI 모델을 글로벌하게 사용하는 게 아니잖나. 일종의 데이터센터 임대업을 하는 거라고 보는데. 그런 면에서 앞으로 이 대기업들이 국외 어느 빅테크와 조인해서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만들려고 하는지 잘 봐야 한다. 결국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을 반대하니까 그 물량이 한국에 넘어오는 건데. 이런 것에 대해 좀 더 치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본다.”

“기후와 환경 문제를 계속 지켜보는 시사주간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기후 문제를 다뤄주면 좋겠다. 특히 3대 메가프로젝트로 많은 분이 장밋빛 희망을 갖는데,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으니까 빛과 그림자를 균형감 있게 잘 다뤄주길 바란다.”

출처: 한겨레21 https://n.news.naver.com/article/036/0000054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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