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렸다"더니 말 바꾸고…자충수 된 '김건희 거짓말'
김건희 씨는 고가 귀금속 관련 의혹이 처음 불거진 2022년부터 수시로 말을 바꿔왔습니다. 처음에는 빌렸다던 명품 목걸이를 직접 산 모조품이라고 주장했고, 다른 물품들은 아예 모른다고 잡아뗐습니다. 이 모든 해명은 거짓말로 드러나 중형 선고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김건희 씨가 나토 순방에서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이른바 '나토 3종 세트' 귀금속은 시가로 1억 원이 넘습니다. 당시 재산 신고 내역에서는 이 귀금속이 빠져 있어 의혹이 불거지자, 김건희 씨는 '빌린 것'이라는 첫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김건희 씨는 "해외 순방 간다고 최소한 액세서리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다 어떻게든 해서 빌린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김건희 씨는 3년 뒤 검찰에 낸 서면 답변서에는 "모조품을 구매한 것"이고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석 달 뒤 첫 특검 조사에서는 "2010년 홍콩에서 모친 선물로 모조품을 샀다가 빌려서 착용한 것"이라고 또 다른 해명을 내놨습니다. 실제로 특검팀은 당시 김 씨 오빠의 장모 주거지에서 반클리프 목걸이 모조품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김 씨에게 목걸이를 건넨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귀금속 자수서와 진품을 특검팀에 제출했기 때문입니다. 오정희 당시 김건희특검보는 "(서희건설 측이) 김건희 씨에게 교부했다가 몇 년 뒤 돌려받아 보관 중이던 목걸이 진품 실물을 임의 제출받아 압수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가 일부러 가짜 증거를 심어둔 것 아니냐는 '바꿔치기 의혹'까지 더해졌습니다.
조순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재판장은 "피고인 김건희가 수사를 의식하면서 범행의 흔적을 은폐하려 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으로 범행 후 정황도 매우 좋지 않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3천만 원이 넘는 고급 시계를 받고도 구매대행을 맡겼다고 주장했고, 1억 원이 넘는 고가 그림은 받은 적이 없다고 재판 내내 주장했지만, 모두 유죄로 인정됐습니다.
부정한 청탁 대가로 고가의 금품을 잇달아 받았는데도 태연하게 부인하거나 다른 장소에 은닉하는 등 김 씨의 반복된 거짓 행보는 결국 중형으로 이어지는 자충수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