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못 하는 거 아냐?" 전 세계 '발칵'…한국서 몰래 웃는 기업 어디[주末머니]

중동 전쟁 장기화로 세탁세제 원재료인 선형 알킬벤젠(LAB)의 공급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수요처들이 대체 공급원을 찾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인 이수화학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LAB 수요처들은 2027년 연간 계약 협상에 돌입하면서 중동산 물량 일부를 타 공급원으로 옮기는 추세다. 중동이 전 세계 LAB 생산능력 20%를 책임지고 있지만, 분쟁이 길어지며 공급 차질이 깊어지자 남아시아 바이어를 중심으로 중국 및 동아시아로 조달처를 넓히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세탁세제 원료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내 유일의 생산업체인 이수화학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티이미지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수화학은 이 구도의 최대 수혜 후보"라며 "국내 유일의 LAB 생산자로서 NP(노말파라핀)에서 LAB으로 이어지는 일괄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어 중동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검증된 아시아 공급원"이라고 짚었다.
대체 공급 여력 면에서 동북아·동남아 생산자 대부분은 신규 물량을 소화할 수 없다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또 일부 아시아 설비는 중동발 연료 수급에 차질을 겪으며 가동률을 낮췄다. 이 연구원은 "중동 분쟁의 종식이라는 외생 변수가 없다면 LAB 수급 타이트는 최소 2027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고, 그 기간 시장의 주도권은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아시아 기존 생산자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이수화학의 실적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신규 물량이 하반기에야 시장에 들어오는 만큼 2027년 계약 시즌은 이수화학이 물량 확대와 가격 프리미엄을 동시에 관철할 수 있는 드문 기회"라며 "무엇보다 남아시아 바이어의 조달처 이전은 일회성 스팟 수요가 아니라 연간 계약 물량의 재배치라는 점에서 실적 가시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LAB은 거의 전량이 계면활성제 LAS의 원료로 쓰이는 필수 중간재여서 수요 이탈 위험도 크지 않다"며 "공급 경색이 풀리기 전까지 LAB 스프레드는 이수화학 실적 개선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이수화학이 매출 2조7000억원, 영업이익 19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69억원이었던 것과 대조하면 사실상 흑자전환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박장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LAB-NP 스프레드는 올해 3~9월 평균 t당 981달러로 전쟁 전 12개월 평균 대비 2.5배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종전 없이는 단기간 내 스프레드 축소가 예상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