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턱밑까지 온 'SK하이닉스'… 진짜 '코스피 1위' 얼마나 남았나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사인을 남긴 SK하이닉스의 차세대 AI 메모리 플랫폼 모듈. [사진=배태용기자]](/static/uploads/rss_3ed19aaf4b6fb668.jpg)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22일 주식시장에는 코스피 대장주 교체설이 제기됐다. 주요 거래 시스템과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1위에 등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시장 거래 시스템이 180조원이 넘는 삼성전자의 우선주 시가총액을 합산에서 누락하면서 발생한 수치적 착시 현상이다. 실제 기업 전체 몸값 기준으로는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22일 14시 기준 SK하이닉스의 보통주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의 보통주 시가총액을 순간적으로 넘어서는 흐름을 연출했다. SK하이닉스는 우선주를 발행하지 않아 보통주 시총이 곧 기업 전체의 가치다. 따라서 하이닉스가 삼성 보통주 체급을 일시적으로 추월했다는 분석은 지표상 사실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총 1위가 됐다는 일각의 도출은 수치적 오류를 안고 있다. 기업의 실제 전체 가치를 뜻하는 시가총액은 보통주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상장 주식으로 거래되는 우선주를 합산해야 정확한 계산이 나온다.
이날 14시 기준 삼성전자 우선주(삼성전자우)의 시가총액은 약 18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우선주 가치를 합산한 삼성전자의 전체 시가총액은 보통주 시총과 비교해 183조원가량 더 높은 규모를 형성한다. 결과적으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보통주 자리는 강력하게 위협했으나 기업 전체 몸값을 뜻하는 코스피 진짜 1위 자리까지 완벽하게 갈아치운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실제 몸값까지 추월해 명실상부한 코스피 원톱이 되려면 삼성전자 우선주 규모와 맞닿아 있는 약 183조원 안팎의 격차를 더 좁혀야 한다. SK하이닉스가 이 격차를 복구하고 대장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현재 주가 수준에서 추가적인 수급 폭발이 일어나거나 반대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크게 조정받아야 하는 구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급성장세가 대장주 삼성전자를 긴장하게 만든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반도체 시장의 변화다"라며 "다만 투자 지표를 다룰 때 180조원이 넘는 거대한 우선주 자산을 누락하고 단편적인 순위 매기기를 하는 것은 시장에 왜곡된 신호를 줄 수 있어 재무학적 관점의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