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월요일에 주가 어떡해요?…‘中딥시크 쇼크’ 또 온다는데
![딥시크가 공식 출시한 차세대 모델 V4.1 플래시-1017. [딥시크]](/static/uploads/rss_10b26f95d43ac2c8.png)
딥시크, V4.1플래시 개선판 공식출시
일부 성능 오퍼스5 · GPT-5.6솔 앞서
이용료 최대 42분의1 저렴해 ‘가성비’
딥시크가 공식 출시한 차세대 모델 V4.1 플래시-1017. [딥시크]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가 일부 성능 평가에서 미국 주요 AI 모델을 앞서고 이용료는 최대 40분의 1 수준인 신모델을 내놨다. 지난해 1월 ‘R1 쇼크’처럼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수익성 논란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딥시크는 17일 ‘V4.1-플래시-1017’을 출시했다고 공식 X 계정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지난달 10일 내놓은 ‘V4.1-플래시’의 개선판으로 코딩과 AI 에이전트 성능을 강화했다. 딥시크는 이전 버전보다 벤치마크 성능이 높고 작업 속도가 빠르며 답변 길이가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딥시크 자체 평가에서 신모델은 소프트웨어 개발 평가 딥SWE v1.1에서 77.0점을 기록해 앤스로픽 클로드 오퍼스 5(74.0점)와 오픈AI GPT-5.6 솔(73.0점)을 앞섰다. 업무 자동화 평가 오토메이션벤치에서도 60.5점으로 오퍼스 5(50.3점)보다 높았다. 코딩 에이전트 평가 터미널벤치 4.0 점수는 이전 모델 31.2점에서 42.3점으로 올랐다. 다만 비교 항목 11개 중 오퍼스 5를 앞선 것은 4개였다. 모든 수치는 딥시크가 직접 공개한 것으로 외부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딥시크가 공개한 벤치마크 수치. [딥시크 X]
핵심은 가격 경쟁력이다. 비혼잡 시간대 API 출력 토큰 100만개당 이용료는 딥시크 0.6달러로 GPT-5.6 솔(20달러)의 33분의 1, 오퍼스 5(25달러)의 약 42분의 1 수준이다. 독일 AI 전문매체 더디코더는 딥시크가 공개한 비용 차트를 인용해 신모델이 작업당 평균 0.2달러 미만이라며, 이전 모델(약 0.5달러)보다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미국 경쟁 모델은 작업당 2달러에서 10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었다.
해외 AI 업계에서는 성능 향상 폭에 주목하면서도 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토마스 울프 허깅페이스 공동창업자는 X에서 “터미널벤치를 31.2점에서 42.3점으로 끌어올리고도 ‘소규모 업데이트’라 부르는 건 웃긴 일”이라며 “자체 평가 환경 밖에서도 이 수치가 유지될지 궁금하다”고 했다.
시장의 관심은 19일 개장하는 증시다. 신모델이 주말에 공개돼 시장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딥시크는 지난해 1월 추론 모델 R1을 공개해 엔비디아 주가를 하루 만에 약 17% 끌어내렸고 시가총액 약 5890억달러가 증발했다. 저비용 모델로도 미국 수준의 성능을 낼 수 있다면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냐는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454.59포인트(p)(7.57%) 하락한 5554.22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미국 증시는 이미 AI 투자 수익성 우려로 흔들리고 있다.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AI 섹터 전체로 번지는 양상이다. 지난 12일부터 한 주 간 코어위브의 주가는 종가 기준 80.26달러에서 61.39달러로 23.5% 하락했다. 15일에는 TSMC가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7년 전망에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미국 빅테크의 투자 수익성 논쟁이 재점화하면서 HBM 공급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불똥이 튀었다. AI 투자 수익성 논쟁에 더해 예상치를 웃돈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외국인 대량매도가 겹치며 지난 15일에는 두 회사의 주가가 각각 9.48%, 11.06% 급락했고, 16일에 소폭 상승했지만 하락분을 만회하지 못했다. 여기에 딥시크의 신모델이 투자 회의론에 불을 붙이게 되면 주가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론도 있다. AI 이용료가 낮아지면 사용량이 늘어 연산 수요가 오히려 증가한다는 ‘제번스의 역설’이다. 딥시크 자체도 연산 자원 부족을 겪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중국 AI 반도체 수요는 500만개를 크게 웃돌지만 공급은 최대 350만개에 그칠 전망이다. 저가 모델 확산이 곧바로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딥시크는 서비스 안정성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딥시크 챗봇과 API 서비스는 신모델 출시 이틀 전인 15일 오전 4시간 50분 동안 마비됐다. 전 세계 이용자가 ‘서버를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오류 메시지를 받았다. 딥시크는 사과와 함께 8~14일 API 이용액 전액을 크레디트로 환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장애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IT 매체 테크노드는 딥시크가 올해에만 최소 18차례 대규모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고 집계했다. 3월 말에는 12시간 넘게 서비스가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