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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 번 만에 바다 코 앞까지 간 부캉이…마지막 40m는 자력으로

세 번 만에 바다 코 앞까지 간 부캉이…마지막 40m는 자력으로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부캉이(상어) 합동구조단이 21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한 달 넘게 머무르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3차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송봉근 객원기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부캉이(상어) 합동구조단이 21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한 달 넘게 머무르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3차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송봉근 객원기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부캉이(상어) 합동구조단이 21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한 달 넘게 머무르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3차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송봉근 객원기자

“안 갈라 칸다. 그래도 이제는 가야지.”

21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경관 수로. ‘부캉이 지킴이’ 문구가 적힌 형광색 조끼를 입은 나태수(45)씨는 흑상어 ‘부캉이’의 바다 귀환을 지켜보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9월 말 부캉이의 지느러미 상처를 발견한 뒤 매일 북항을 찾았다는 나씨는 “부캉이 덕분에 많은 사람과 교감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그냥 북항에 뒀으면 하는 마음도 컸지만, 이제는 바다로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34일째 북항 수로에 머물던 부캉이가 세 번째 구조 시도 끝에 바다 귀환을 눈앞에 뒀다. 부산시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시작된 3차 구조작업은 약 8시간여 만에 부캉이를 외해로 연결되는 수로 끝자락의 오탁방지망까지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구조팀은 이날 오후 5시 50분쯤 오탁방지망에 폰툰(수상 작업용 부유시설), 일명 간이선착장을 고정하는 작업까지 마쳤다. 부캉이를 1㎞ 넘게 이동시켰고, 외해까지 40m만 남았다.

해수부는 이번 3차 시도로 구조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했다. 당초 목표가 부캉이를 바다까지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외해로 나갈 수 있는 지점까지 유도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김현성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수로에서 부캉이를 1㎞ 넘게 유도했고, 그물을 세 겹으로 설치해 다시 수로 안쪽으로 들어오기 힘든 상황”이라며 “외해로 빠져나가는데 장애물이었던 오탁방지망까지 밀어냈으니 구조 작업은 성공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부캉이가 남은 구간을 자력으로 빠져나가는지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부캉이(상어) 합동구조단이 21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한 달 넘게 머무르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3차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송봉근 객원기자

구조 방향 바꾸고 해수부가 지휘…시민 300여명 구조 지켜봐

이번 구조의 가장 큰 변화는 유도 방향을 정반대로 바꾼 것이다. 지난 1·2차 구조에서는 제5 보도교에서 제6 보도교 방향으로 부캉이를 몰았지만, 수심이 깊어질수록 바닥에 자연석 등 장애물이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일 2차 구조 때는 외해를 80m 앞두고 그물이 장애물에 걸리면서 작업이 중단됐다. 이에 이번에는 수중 장애물이 적은 제2 보도교 방향의 반대편 출구를 선택했다.

구조 지휘체계도 달라졌다.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이 주도했던 앞선 작업과 달리 이번에는 해수부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중심이 됐다. 폰툰에 가로 50m 세로 7m 크기의 그물을 설치하고, 전문 다이버 8명이 폰툰 위에 올라 부캉이를 외해 쪽으로 유도했다. 부캉이가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오려 하면 노를 휘저어 방향을 바꾸도록 했다.

작업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오전 9시 30분쯤 제5 보도교에서 출발한 부캉이는 2시간 만에 600m 떨어진 오페라 브릿지를 통과했다. 이어 오후 1시께 500m 떨어진 마리나 브릿지까지 이동했다. 구조팀은 이곳에 추가 그물을 설치해 부캉이의 회귀를 막은 뒤 오탁방지망까지 유도했다. 전문 잠수부들도 두 차례가량 수중에 들어가 그물 상태를 점검했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부캉이(상어) 합동구조단이 21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서 3차 구조 작업을 벌이자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20261021

이날 북항에는 시민 300여 명이 몰려 구조작업을 지켜봤다. 경찰관 20여 명은 “난간에서 떨어져 주세요”라고 외치며 폰툰 이동 통로를 확보하느라 분주했다. 부산 동구 초량동 주민 차규석(63)씨는 “부캉이가 온 뒤 거의 매일 북항에 왔는데 정이 많이 들어 시원섭섭하다”며 “한산하던 북항에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와 부캉이 안부를 묻고 어울리면서 많은 위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부캉이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현우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연구관은 “꼬리를 분당 35회 치는 등 처음 발견됐을 때와 움직임에 큰 차이가 없다”며 “이동 속도가 다소 느려졌지만 얕은 수심 때문으로 건강상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부캉이가 완전히 바다로 빠져나간 것은 아니다. 해수부는 전문가와 논의 후 추가 조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부캉이가 등장한 이후 북항을 찾은 방문객은 160만명을 넘어섰다.

출처: 중앙일보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559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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