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8월 물가 3.1% 상승…지난해 'SKT 해킹 요금 감면' 없었다면 2.5%

휴대폰료 26.7% 상승 탓에 근원물가까지 3년 3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석유 최고가격제로 물가상승률 0.5%p 완화…농축수산물도 하락 전환
▲ 춘천 후평1단지 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은 둔화하고 농축수산물 가격은 하락했지만, 지난해 SK텔레콤의 휴대전화 요금 감면에 따른 기저효과가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영향으로 4월 2.6%에서 5월 3.1%, 6월 3.2%로 높아졌다가 7월 2.8%로 내려왔다. 하지만 지난달 다시 3%대로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은 14.2% 올라 전월인 7월의 15.5%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전체 물가 상승에 대한 기여도 역시 0.54%p로 7월 0.60%p보다 낮아졌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물가 상승 폭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해당 제도가 시행되지 않았다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p 높은 3.6%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품목별로는 경유가 19.6%, 휘발유가 11.5%, 등유가 19.7% 각각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2.6% 하락했다. 7월 0.9%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하면서 전체 물가를 0.21%p 끌어내렸다. 국가데이터처는 출하량 증가와 정부 지원 할인행사 등의 영향을 원인으로 설명했다.
채소류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9.7% 하락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12.4% 상승했다. 여름철 기온 상승과 휴가철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휴대전화료는 1년 전보다 26.7% 상승했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이 해킹 사태에 따른 가입자 이탈에 대응해 2000만명이 넘는 전체 가입자의 통신 요금을 한 달간 50% 감면하면서 지난해 휴대전화료가 21.0%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휴대폰 요금감면 기저효과 0.58%p 수준으로, 이를 제거했을 때 전체 물가는 2.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료의 영향으로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도 크게 높아졌다. 7월 1.4%에서 지난달 6.5%로 상승했으며, 이는 2001년 8월 7.2%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가공식품 가격은 1.5% 상승해 전월보다 상승 폭이 0.5%p 확대됐다. 최근 빵과 과자, 국수 등의 출고가격 인상이 잇따르면서 가격 상승분이 순차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국가데이터처는 풀이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3.2% 상승했다. 반면 '밥상 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는 6.7% 하락해 2021년 10월(-7.8%)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3.4% 상승했다. 2023년 5월 3.8%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 심의관은 "이 역시 휴대전화 요금 때문으로 지난달 보다 0.8%p 상승 폭이 커졌다"며 "근원물가는 품목 수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줄어드니까 기저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1% 올라 2023년 12월 3.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