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찰, '홍명보 선임 의혹' 정몽규·이임생·김정배 검찰 송치...洪 무혐의 불송치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2일 밤 서울시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밖으로 나와 대기하던 차량에 오르고 있다. 뉴스1
경찰이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등 협회 수뇌부 3명을 검찰에 넘겼다. 수사 착수 2년여 만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부진 직후 함께 고발당한 홍 전 감독은 무혐의 처분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정 전 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김정배 전 상근부회장 등 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전 회장 등은 홍 전 감독 선임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 감독 추천 과정의 절차상 하자를 숨기고 정상 추천인 것처럼 꾸민 허위 심의 안건을 이사회에 올린 혐의를 받는다. 성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축협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상 전강위 추천을 거쳐 이사회가 선임하도록 돼 있다. 전강위를 다수 위원으로 구성하고 이들에게 추천 권한을 부여한 것은 축협 수뇌부의 독단적인 인사를 막고 공정성과 적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정 전 회장 등은 전강위의 감독 추천 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하고도 이를 이사회에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허위 심의 안건을 작성해 이사회에 제공했고, 이사들은 이를 사실로 오인해 홍 전 감독 선임안을 의결했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경찰은 이 같은 행위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에 해당한다고 봤다.
경찰은 2024년 7월 종로경찰서로 고발 사건이 접수된 뒤 수사를 이어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올해 7월부터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에서 사건을 맡았다. 홍 전 감독과 이 전 이사, 김 전 부회장, 정해성 전 전강위원장을 포함해 총 60여 명 관계자를 잇따라 불러 조사했으며, 지난 2일에는 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정 전 회장은 당시 "부당 개입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홍 전 감독을 비롯한 나머지 피고발인과 특정 감독에 대한 과다 연봉 지급, 국가대표 선수 간 다툼과 관련한 명예훼손 등 함께 고발된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