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용혜인·김승원 낙마에…강훈식 비서실장, 사의 표명

용혜인, 비례대표 겸직 주장하다 성평등가족부 장관 낙마
김승원, 신약 청탁 의혹에 낙마…보좌진 탄원서도 불씨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21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잇단 낙마에 대해 책임을 진 것으로 풀이된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 비서실장이 오전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지난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바라보는 국민 시선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수차례 말한 상황”이라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강 비서실장은 장관급 공직 인사를 총괄하는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근 장관 후보자들의 잇단 낙마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책임론이 커진 가운데 인사위원장인 강 비서실장이 직접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앞서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2기 내각 인선에서 지명됐지만 비례대표 국회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문제를 비롯해 배우자의 당직·급여 문제, 과거 정치활동과 부동산 거래 등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랐다. 여야에서 관련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오면서 결국 후보자직에서 물러났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과거 음주운전 전력 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이후 전직 보좌진들이 김 전 후보자의 과거 성추행과 추가 음주운전, 폭언 의혹 등을 담은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확대됐고, 김 전 후보자는 19일 후보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다만 탄원서 내용에 대해서는 김 전 후보자 측이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오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후보자의 연쇄 낙마를 계기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세졌다. 특히 추천과 검증, 정무적 판단 등 여러 단계의 인사 절차를 거쳤음에도 사전에 걸러낼 수 있었던 의혹들이 후보자 지명 이후 잇따라 불거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관급 인사는 강 비서실장이 위원장을 맡는 청와대 인사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인사수석실과 민정수석실, 정무수석실 등이 각각 추천·검증·정무적 판단 기능을 맡는 구조다. 최근 잇단 논란을 두고 이 같은 인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 안팎에서 제기됐다.
김승원 전 후보자의 사퇴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장관급 후보자 낙마 사례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최근 김 전 후보자 사퇴 이후 여권에서도 청와대 인사 라인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인사 시스템 개편 여부가 향후 주요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