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꾸미 못 잡아" 낚시어선 시위.. 어민들 "준설이 더 시급"
군산항 일대 준설토를 처리할 투기장 건설을 놓고 낚시어선 업계가 주꾸미 어장이 파괴된다며 해상 시위에 나섰다.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현수막을 선수에 단 채 항구를 나서는 선박 수십여 척이 인근 해역으로 몰려들어 줄을 지어 선 배들은 일대를 금세 뒤덮었다.
낚시객들을 바다로 안내하는 일을 주로 하는 낚시어선들인데, 최근 착공한 준설토 투기장이 생업의 터전인 주꾸미 어장을 파괴할 것이라며 항의에 나선 것이다.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투기장을 건설하려고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낚시어선 종사자들은 "주꾸미 낚시 철에 2개월 벌어서 1년 먹고살거든요. 그렇다고 보면 우리 생명줄을 끊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4월부터 5,400억여 원을 투입해 비응항 북측 해역에 제2준설토 투기장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군산항 일대에는 지속적으로 토사가 쌓여 수시로 바닥의 흙을 퍼내야 하는데 퍼낸 흙을 쌓아 오던 금란도가 수용 한계에 이르자 대체 투기장이 필요했다. 때문에 지역 어민들 사이에서는 낚시어선 종사자들의 시위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군산항의 상황을 개선하려면 투기장 확충이 더 시급하다는 것이 지역 어민들의 의견이다. 특히 내항 같은 경우는 두, 세 시간 밖에 입출항을 못하고, 조업했는데 입항을 못해 바다에서 몇 시간이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군산해수청은 지난 2024년부터 사업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주민 설명회도 진행하는 등 적법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으며,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