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李대통령 '폭풍 SNS', 갈등 봉합커녕 상처만 덧내"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SNS는 李 성공 방정식…대통령 된 뒤엔 공식 지휘라인 흔들어"
"'좌아하게'로는 봉합 안 돼…밑에 불 그대로인데 물만 끓지 말란 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잇단 SNS 메시지를 두고 여권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보다 오히려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6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서 이 대통령이 최근 '좌아하게'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친명의 대응 방식을 지금 톤다운시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저쪽에서 공격하더라도 우리부터 좀 잦아들고, 저쪽도 잦아들게 해서 갈등을 무마시키고 가라앉히려는 의도로 얘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실제로 얘기를 들어보면 이게 그런 식으로 무마될 수 있는 게 아니다. 표현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물이 끓는 건 왜 끓느냐. 밑에 불이 있기 때문에 끓는 것"이라며 "불은 놔두고 '너희 끓지 마라' 이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중수청장 인선을 둘러싼 여권 내부 반발을 두고도 이 대통령이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이 저 많은 의석을 갖고 휘둘리네, 자기 임명권조차 제대로 행사 못하네"라는 상황이 된다며 "그건 이미 레임덕이라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임명을 강행할 경우에는 당내 갈등이 더 격화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무조건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서도 "무작정 가려다 보면 '명청 대전'이 돌아올 수 없는 거리를 넘어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갈등의 배경에는 공천과 정치적 지분 문제가 있다며 "이게 단순한 의견의 불일치라면 타협을 볼 수 있는데, 자리의 문제"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SNS 정치에 대해서는 보다 직접적인 비판을 내놨다. 진 교수는 "이분이 자기의 정치적 자산을 획득하는 방식이 이거(SNS 정치)였다"며 "SNS를 계속 해왔고 성남시장 때부터 그걸 통해 대통령 후보감으로까지 온 것 아니냐. 자기의 성공 방정식"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같은 방식을 이어가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진 교수는 "이렇게 자꾸 하게 되면 이게 트럼프식 정치"라며 "공직자들이 공식 명령 라인을 보는 게 아니라 대통령 SNS를 보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의 내용이 친명과 반명 갈등 속에서 반명을 견제하는 말들"이라며 "이러면 반명 사람들은 더 반발한다. '대통령이 또 한마디 했다. 또 우리 씹었네' 이렇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갈등을 봉합한다는데 오히려 상처를 더 덧내고 간극을 더 벌려버리고 있다"며 "내가 SNS 하지 말라고 할 것 같다"고 했다.
진 교수 발언 전문은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