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인정' 싫은 트럼프…'450조' 이란 재건 배상금, 미국 돈 안쓰고 걸프국에 손 벌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막판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동 주변국들의 자금을 활용해 이란에 대규모 경제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걸프 및 아랍 국가들에 전후 이란 재건 자금 지원을 비공식 요청했다.
걸프 국가들은 이란이 종전 합의에 응할 경우 약 3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 조성을 논의하고 있다. 해당 자금은 전후 복구와 산업 재건, 경제 안정화 등에 사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에 직접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비칠 수 있는 합의에는 서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참모진에게 분명히 했다.
이는 이란이 요구해 온 전쟁 배상 문제를 미국 예산이 아닌 제3국 자금으로 우회 지원함으로써, 미국 내에서 제기될 수 있는 '패배 인정' 논란과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은 카타르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금 일부를 해제해 의약품과 산업용 원자재 등 인도주의 목적의 물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협상 재개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종전 양해각서 체결에 상당 부분 근접한 상태다. 이란 측도 최신 협상 초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란의 핵 능력 제한 및 제거 문제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과 이란 양국 내부 강경파들의 반발도 변수로 꼽히면서, 최종 타결까지는 상당한 정치적 조율과 국내 설득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