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징계까지 가나…다시 윤리위 칼 든 장동혁, 징계해도 못해도 '파국'

국민의힘은 6일 중앙윤리위원회를 재가동하고 6·3 지방선거 전후로 접수된 징계 요구안에 대한 심의에 들어갔다. 지도부는 당헌·당규 위반을 살펴보는 원칙적 대응이라고 강조하지만, 주로 현역 의원 등 친한계에 대한 무더기 징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날 오후 지선 후 첫 회의를 열고, 당원들로부터 접수된 징계 회부 요청서 검토와 징계 대상자를 선별 작업을 착수했다. 윤리위는 지난 3월 장 대표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자"며 징계 심의 중단을 요청한 후 4개월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였다. 접수된 징계 요구안이 약 50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권파는 당원들의 징계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그냥 넘어가긴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 후 브리핑에서 "해당행위로 인한 징계는 당헌·당규에 따른 원칙의 문제이고, 당이 영속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징계 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리위 재가동 가능성이 제기되자마자 친한계를 비롯한 비당권파에선 강한 우려와 비판이 이어졌다. 한동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친한계만 대상으로 한다기보다는 반장동혁계 모두를 대상으로 하려는 것 같다"고 일침했다. 올해 초 배현진 의원·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윤리위 징계 처분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낸 것처럼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기류도 흐른다.
윤리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징계 정국의 후폭풍은 길고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일각에서 우려가 제기됐음에도 장 대표가 그대로 밀어붙인 만큼, 향후 그가 떠안게 될 정치적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무더기 중징계를 통해 이른바 반장 세력 정리가 이뤄질 경우, 징계 대상자들의 가처분 소송 등 후폭풍은 불가피하다. 특히 현역 의원들이 다수 포함된다면 당은 더욱 내홍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중진이나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조차 현역 징계에 대해 우려를 표한 만큼 장 대표를 향한 비토가 커질 가능성도 크다. 대여 투쟁의 단일대오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면 일부 경징계로 마무리된다면 상대적으로 충격파는 적겠지만,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의원의 복당 요구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지선 전후로 이어져 온 장 대표 사퇴론도 장기화되면서 당내 기강과 장 대표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단 얘기가 나온다.
당내에선 한 의원을 도왔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무거운 징계가 나올 수 있단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자당 후보가 뛰는 곳에서 무소속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원사격 하는 건 계파를 떠나 누가 봐도 징계가 필요한 명백한 해당행위"라며 "이걸 지금 징계하지 않으면 총선 등 다음 선거에서 유사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약 2시간 반가량 이어진 윤리위 첫 회의는 별도의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 향후 추가 논의를 통해 징계 개시 여부와 수위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