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한동훈 못 잡는 김민석·장동혁, 대선 다가올수록 커지는 '한 포비아'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국회 입성 4개월 만에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습니다. 오차 범위 내이지만 다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김민석 대표를 앞질렀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는 거리를 벌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차기 대선 후보 여론조사 4개와 함께 일찌감치 대선 가도에 올라탄 한 의원의 숙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회 입성 4개월, 여당 저격수 역할
한동훈 의원이 무소속임에도 불구하고 보수 진영의 대선 주자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국회 입성 후 김승원 범무장관 후보자의 신약청탁 의혹,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사고, 한미 동맹 후퇴, 브라질산 고가 계란 수입 문제, 수사기관 수장의 국무회의 배석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따졌습니다. 제1 야당인 국민의힘보다 한 발 앞서 이슈를 선점하고 정부와 여당의 아픈 부분을 건드렸습니다.
그는 연일 이재명 대통령과 여권을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습니다. 21일에도 "제미나이에 물어보니 이재명 대통령은 결국 재판받아야 한다고 한다. 제미나이 신봉자 이재명 대통령은 제미나이 말대로 대북송금, 선거법 등 자기 재판이나 받으세요"라고 적었습니다. 이 대통령이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제미나이에게 물어봤다. 정부조직법 제11조를 부정하는 공소청장·중수청장의 국무회의 배석 불가론은 위헌적 억지"라고 말한 데 대한 반박입니다.
한 의원은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국민의힘에서 제명당했지만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정치적 위상이 '상종가'를 치고 있습니다. 당내 20여 명에 이르는 친한(친 한동훈)계 의원들이 여전히 지지하고 있고, 보수 지지층 가운데 가장 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도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선 잠룡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나 김민석 민주당 대표 입장에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한 의원은 무소속이라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국민의힘에 복당하지 않으면 '여당 저격수', '보수의 빅스피커' 그 이상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지만 장 대표를 중심으로 당권파의 반대가 만만치 않습니다. 지방선거 이후 흔들리던 장동혁 지도체제가 안정되고 있는 것도 한 의원의 복당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한 의원 복당에 대한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층 간 미묘한 입장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3-5일 전국 유권자 2000명에게 물은 결과 찬성 34.3%, 반대 49.2%였습니다. 국힘 지지층은 찬성 48.7%·반대 44.5%로 비슷했고, 무당층은 찬성 44.9%·반대 33.7%로 나왔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은 찬성 17.7%·반대 59.0%,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찬성 18.5%·반대 52.8%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가장 위협이 될 만한 차기 대선 후보로 한 의원을 지목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그의 '복당의 문'이 언제 열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여야를 막론하고 한 의원 복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크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의원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20%를 돌파해 30%대에 올라서고, 국힘 지지층의 복당 찬성률이 60%에 근접하면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원씨앤아이, 한동훈 18.7%·김민석 13.8%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는 김민석 민주당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1-4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절대강자가 없이 다수 대권 주자들이 지지율 20% 미만에서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습니다. 누가 먼저 20% 벽을 깨고 30% 고지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범보수 후보의 합계 지지율이 범진보 후보들의 합계 지지율을 넘어서고 있는 점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아직 차기 대선이 많이 남았지만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보수 후보가 유리하다는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①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7-19일 전국 유권자 2000명(무선 ARS)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한동훈 18.7%, 김민석 13.8%, 장동혁 13.7%, 오세훈 12.0%, 조국 7.8%, 송영길 6.4%, 정청래 6.1%, 김부겸 4.5%, 이준석 1.6% 순입니다. 범보수 진영의 합계 지지율은 45.8%로 범진보 진영의 합계 38.6%보다 7.2%p 앞서고 있습니다.
조원씨앤아이 대선 후보 여론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②천지일보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20일 전국 유권자 1004명(무선 ARS)에게 물었더니 김민석 19.4%, 한동훈 16.9%, 오세훈 13.3%, 장동혁 10.6%, 이진숙 6.8%, 정청래 6.3%, 조국 6.1%, 추미애 3.7%로 집계됐습니다. 범보수 후보들의 합계는 47.6%, 범진보 후보들의 합계는 35.5%로 두 자릿수 격차가 나고 있습니다.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는 김민석 19.5%, 김부겸 8.9%, 정청래 8.8%, 조국 6.5%, 추미애 3.9% 순이며, 범야권 대선후보 적합도는 한동훈 16.9%, 오세훈 14.5%, 장동혁 13.5%, 이진숙 9.1%, 나경원 3.0%로 조사됐습니다.
③올리서치가 비전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전국 유권자 1005명(무선 ARS)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한동훈 18.7%, 김민석 12.7%, 오세훈 11.7%, 이진숙 9.2%, 장동혁 9.0%, 송영길 6.4%, 조국 6.3%, 정청래 4.6%, 추미애 3.9%, 이준석 1.8%였습니다.
범보수 후보의 합계는 50.4%로 범진보 후보의 합계 33.9%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한 의원은 보수층(313명)에서 26.5%, 중도층(432명)에서는 20.8%로 각각 1위를 차지했습니다.
비전코리아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④뉴데일리가 리서치웰에 의뢰해 14-15일 전국 유권자 1001명(무선 ARS)을 대상으로 실시한 범여권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김민석 10.1%, 강훈식 6.5%, 조국 6.4%, 정청래 6.1%, 송영길 5.3%, 추미애 4.4%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민석 28.6%, 강훈식 15.5%, 송영길 13.8%로 친명인사들이 과반을 차지했고, 조국 10.2%, 정청래 9.7%, 추미애 3.6%로 뒤를 이었습니다.
범야권 적합도에서는 한동훈 18.2%, 장동혁 15.0%, 오세훈 13.3%, 이진숙 9.5%, 이준석 3.5%, 나경원 2.4% 순입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동훈 27.1%, 장동혁 27.1%, 오세훈 20.2%, 이진숙 13.8%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