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소환 초강수에도…우크라 입장은 '요지부동'
오늘 오전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가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정부가 박 대사의 본국 소환을 결정한 지 만 이틀도 지나지 않은 시점입니다.
외교부가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가 오늘 오전 귀국했다"고 알렸습니다.
정부가 지난 8일 박 대사의 본국 소환을 발표한 지 약 40시간 만입니다.
외국에 주재 중인 대사를 항의의 뜻으로 소환하는 건 강력한 외교적 조치입니다.
가장 최근 이 같은 '항의 소환'이 이뤄진 건 2008년 7월로, 일본 정부가 중학교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데 항의해 당시 권철현 주일대사를 불러들인 뒤 약 18년 만입니다.
이번 갈등은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하면서 불거졌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현지시간 9월 23일) : 최근 우리는 북한군 포로 2명을 대한민국으로 보냈습니다.]
우리 정부는 비공개 합의를 깼다며 공개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합의한 적이 없다며 반박했습니다.
심지어 '한국이 러시아에 석유 제품을 공급했다'는 외신 보도를 인용하며 우리 정부를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우리 정부가 요구한 수준의 사과나 해명을 내놓지 않자, 대사 소환이라는 초강경 조치에 나선 겁니다.
[조현/외교부 장관 (지난 6일) :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아주 곤혹스러워하고…그러나 저희가 생각하는 수준과는 좀 차이가 있어서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대사 소환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측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언론을 통해 "외교가 감정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확신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단호한 조치로 우크라이나 측을 압박하고 있지만,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는 겁니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협의를 통해 공개 사과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영상편집 지윤정 영상디자인 이정회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