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채널
정부

부동산 민심 달래고 범여권 결집…등 돌린 2030 여성 끌어안기

부동산 민심 달래고 범여권 결집…등 돌린 2030 여성 끌어안기
강훈식 비서실장이 30일 청와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권욱 기자
강훈식 비서실장이 30일 청와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권욱 기자

강훈식 비서실장이 30일 청와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권욱 기자

부동산 민심 이반과 여권 내 균열이라는 두 갈래의 위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2기 내각 인사로 승부수를 던졌다. 부동산 정책의 실행력을 끌어올릴 경제·국토 라인을 재정비하는 한편 친문계에 이어 조국혁신당·기본소득당까지 끌어안았다. 국정 쇄신과 범여권 결집을 동시에 겨냥한 ‘투트랙’ 인사다.

30일 이 대통령이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을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성난 부동산 민심을 달래면서 정책의 연속성도 확보하려는 인선으로 풀이된다. 대미 협상과 세제개편 등이 진행 중인 만큼 경제 수장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현안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인물에게 민생 정책의 추진을 맡기겠다는 이 대통령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잇따라 부동산 안정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3일 발표한 ‘2026년 세제개편안’ 역시 실거주 여부에 따라 1주택자의 종부세·양도소득세 부담을 달리하도록 하면서 불가피한 사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1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과세’ 논란까지 불거졌다. 여권에서도 이 같은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는 수정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그 사이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0%대 초반에서 30%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이에 ‘경제 정책통’인 이 후보자와 현 국토교통부 2차관인 홍지선 후보자를 나란히 기용해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민생 현안에 대한 실행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다시 신발끈을 묶고 열심히 뛰자는 취지”라고 이번 개각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인선에는 중도·보수층을 겨냥한 ‘뉴이재명’ 노선에 더해 진보 진영까지 끌어안으려는 포석이 담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김민석 대표가 당권을 거머쥐었지만 정청래 후보를 중심으로 한 친문·친노 지지 세력이 결집하며 당내 무시하기 어려운 세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친문계 핵심 인사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정무특별보좌관으로 기용한 것은 당내 다양한 세력과의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진보 진영 전반을 끌어안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특히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에 구글 출신인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을 각각 지명한 것은 이번 인선의 정치적 외연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이 아닌 진보 야당 소속 의원을 내각과 참모진에 기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중심의 인재 풀에서 벗어나 진보 진영 전반으로 외연을 확장해 범여권 결집을 꾀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1990년생인 용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첫 ‘1990년대생 장관’이 탄생한다. 현직 국회의원 중 유일한 비례대표 재선 의원인 용 후보자는 여성·청년과 사회적 약자 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최근 청년층, 특히 20·30대 여성의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와 신뢰가 약화한 상황에서 젊은 여성 정치인을 전면에 내세워 이들의 민심까지 다시 끌어안으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진보 진영으로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청년·여성층을 겨냥한 인선이라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최근 여당 지도부와 만남에서 ‘그동안 왼쪽은 너무 못 챙겼다’고 했는데 이번 인사를 통해 그런 부분을 해소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범여권 전체를 하나의 정치적 기반으로 묶겠다는 의지가 이번 인사에 담겼다”고 말했다.

출처: 서울경제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656662

공유하기
← 블로그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