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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내 집 마련 성공, 아주 후련해요” 8월 서울 매매 절반이 ‘생애 첫 집’

“내 집 마련 성공, 아주 후련해요” 8월 서울 매매 절반이 ‘생애 첫 집’
집값 상승과 전월세난 속에서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30대가 늘고 있다.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집값 상승과 전월세난 속에서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30대가 늘고 있다.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아파트값 급등, 전월세 부족에 내 집 마련 서둘러… 30대 주택 매입 금액 전 연령대 1위

집값 상승과 전월세난 속에서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30대가 늘고 있다.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집을 사려고 부동산 전문가의 문화센터 강의를 개설 두 달 전부터 어렵게 예약했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봐뒀던 동네는 3개월 만에 실거래가가 20%나 올라 있었다. 부동산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는 ‘요즘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은 거의 다 신혼부부인데, 매물도 제대로 보지 않고 덜컥 사버린다’는 얘기도 들었다.”

9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에 생애 처음으로 집을 매입한 30대 조모 씨의 말이다. 신혼부부인 조 씨는 3월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임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매물로 올라오기도 전에 팔리는 급매물 정보를 가장 먼저 받고도 한 차례 매입 기회를 놓쳤다. 이후 다시 집을 찾아다닌 끝에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대출 상환 등을 위해 현재 남편과 한 달 생활비 50만 원, 개인 용돈 30만 원씩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조 씨는 “생애 첫 집 마련이라는 과제를 해내 후련하다”고 말했다.

최근에 집을 매입한 수요자 중에는 조 씨처럼 생애 첫 집인 경우가 많다. 8월 등기를 마친 서울 지역 집합건물 가운데 생애 최초 주택 매입자 비중은 54%(9346건)로 2010년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애 최초 매입 건수도 2020년 8월(1만238건)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았다.

생애 첫 집 마련에 적극 뛰어드는 연령층은 30대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올해 2월 10일부터 7월 말까지 30대의 주택 매입 금액은 약 39조5984억 원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매입 금액(약 106조9712억 원)도 전체의 37%에 이른다.

30대 직장인 이태윤 씨도 8월 서울 구로구 아파트를 매입했다. 미혼인 이 씨에게 내 집 마련은 당초 급선무가 아니었다. 집을 사기보다 핵심 지역에 전세로 거주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친구를 따라 부동산 임장에 나섰다가 관심 있게 보던 아파트 호가가 4개월 만에 2억 원 넘게 오른 것을 확인한 뒤 매입 결심을 굳혔다. 이 씨가 가계약을 한 날에도 뒤로 대기자가 4명이나 더 있었다.

집을 구하는 현장에서도 달아오른 매입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 씨는 집을 보러 갈 때마다 “아이돌 콘서트장에 줄을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밝혔다. 퇴근 시간대인 오후 5시부터 30분 간격으로 매물을 보려는 사람이 줄줄이 예약돼 있었다는 것이다. 9월 잔금 처리를 앞둔 30대 직장인 A 씨는 대출상담사를 예약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A 씨는 “하루 종일 대출상담사에게 전화를 돌렸다. 월요일 저녁에 접수가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곧바로 화요일 휴가를 내 오전에 접수했는데, 그새 해당 날짜가 이미 마감됐다고 했다”고 말했다.

주택 공급 부족 우려에 대출·세금 등 각종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월세난과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9월 16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529건으로 1년 전보다 12% 감소했다. 특히 중랑·동대문·구로·금천·노원구 등 상대적으로 중저가 전세 수요가 많은 외곽 지역에서 매물이 큰 폭으로 줄었다.

재개발 투자에 성공한 뒤 주변에 부동산 상담을 자주 해주는 40대 직장인 이모 씨도 분위기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이 씨에게 들어온 부동산 매입 문의는 상반기보다 약 1.5배 늘었다. 그는 “전월세 만기가 다가오면서 무조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인 신혼부부가 특히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직장 후배는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월세 매물을 2시간 뒤 보러 가겠다고 한 사이, 10분 만에 다른 사람이 가계약금을 넣었다. 이 씨의 윗집 역시 전세 매물로 내놓은 지 반나절 만에 세입자가 집을 직접 보지도 않고 계약했다.

30대 신혼부부 장건희 씨도 6월 서울 영등포구 아파트를 샀다. 전세 만기는 8월이었지만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상반기 안에 임차 대신 아파트를 사야겠다고 판단해 아내를 설득했다. 자금 마련 과정에서는 당초 세운 원칙도 깨졌다. 부부는 미국 주식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만큼은 건드리지 않기로 약속했으나, 예상보다 부대비용이 늘면서 결국 해당 자금까지 집값 마련에 보태야 했다.

실수요자는 집값이 빠르게 오르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30대 직장인 B 씨는 최근 유료 부동산 경매 스터디에 등록했다. “요즘 유일한 목표가 내 집 마련”이라고 말한 B 씨는 평소 하루 1만 보도 잘 걷지 않지만 최근 주말에는 경기 시흥시로 임장을 갔다가 3만~4만 보를 걷기도 했다.

매물 잠김과 전월세난이 심화하자 주택 매입 심리도 다시 강해지고 있다. 국토연구원의 ‘8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서울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7.5로 전월(99.5)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4월(113.0)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세 매물 부족과 집값 상승에 따른 주거 불안이 커지자 정부도 규제 완화에 나섰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무주택 매입자의 실거주 의무 유예 기간을 2027년 말까지 1년 연장하겠다고 9월 17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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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주간동아 https://n.news.naver.com/article/037/0000038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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