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올인’→배당주 턴한 정원오, 상장폐지 2번 피한 오세훈

6·3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재산은 각각 18억2389만 원과 72억8960만 원이다. 두 후보의 재산은 2025년 가구 평균 순자산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정원오 후보는 1995년 지방선거 당시 양재호 민주당 양천구청장 후보를 도우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양천구청장 비서로 경제활동을 시작했으며,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임종석 의원실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2010년 성동구도시관리공단 상임이사에 임명된 후, 2014년 46세로 민주당 후보로 성동구청장에 당선됐다.
정 후보의 재산은 2014년 연말 기준 5억426만 원이었다. 여기서 배우자 몫을 제외한 순수 개인 재산은 1억2129만 원 수준이다. 이후 성동구청장 3선 연임에 성공한 뒤인 2025년 말 기준 정 후보 부부 재산은 18억134만 원으로 크게 불었다. 재산 증가의 결정적 분기점은 부동산 매입이었다. 대출을 일으켜 아파트를 매입한 뒤 장기 보유로 자산을 키운 전형적 방식이다.
정 후보는 2005년 배우자가 아파트를 매수했다. 이후 2021년 주식투자에 나섰다. 첫 종목은 삼성전자였으며, 이후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민주 위주로 매수했다. 대부분 1년 이내 매도했으며, 특히 주가가 하락한 종목을 매수한 뒤 반등 국면에서 매도하는 방식이 반복됐다. 2023년에는 네이버 단일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이후 네이버를 전량 매도한 뒤 맥쿼리인프라를 대거 편입했다.
오세훈 후보는 1990년대 방송가에서 이름을 알린 스타 변호사였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처음 재산이 공개됐는데, 39세였던 오 후보 부부의 재산은 17억2729만 원에 달했다. 오 후보의 주식투자 성향은 정치권에서도 손꼽힐 만큼 공격적이다. 변동성이 큰 종목을 적극 매수하는 스타일 때문이다.
오 후보의 투자 이력에서 빠지지 않는 단어는 상장폐지다. 바이오기업 신라젠에 투자했다가 상장폐지 직전까지 간 일은 유명하다. 2000년 투자했던 반도체 장비업체 다산씨앤아이의 경우도 비슷하다. 오 후보는 2002년 다산씨앤아이 주식 전량과 압구정 아파트를 모두 정리했고, 강남 대치동 고급 빌라로 갈아타기에 나섰다. 이는 결과적으로는 신의 한 수였다. 다산씨앤아이는 2003년 6월 4일 약속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부도 처리됐고, 다음 날 상장 폐지됐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정치권의 대표적인 서학개미로, 정확히는 서학왕개미에 가깝다. 2025년 말 기준 오 후보 부부가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25억8872만 원에 달하는데, 모두 뉴욕 증시에 상장된 주식이었다. 2022년 직무 관련성 논란으로 국내 주식을 정리한 이후 투자 무대를 미국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 부부는 2024년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했는데,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아이온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첨단산업 분야의 대장주에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