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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르포] “김경수는 드루킹, 박완수는 야당이라 그닥…”

[르포] “김경수는 드루킹, 박완수는 야당이라 그닥…”
경남 창원시 상남시장, 김해시 봉하마을, 양산시 물금읍 전경(왼쪽부터). 지호영 기자
경남 창원시 상남시장, 김해시 봉하마을, 양산시 물금읍 전경(왼쪽부터). 지호영 기자

경상남도가 6·3전국동시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떠올랐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경남도지사 선거가 초접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서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의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은 5월 들어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누가 도민의 선택을 받을지 종잡을 수 없는 실정이다.

현재 경남의 가장 뼈아픈 현실은 2030 청년세대의 수도권 이탈이다. 창원, 거제 등 과거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던 산업도시들이 노후화하면서, 문화·정보기술(IT)·콘텐츠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신산업 일자리가 부족해졌다. 이에 따른 고령화 가속화와 군 지역의 인구 마이너스 성장은 고스란히 지역 소멸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경남 경제의 버팀목인 조선, 항공우주, 기계, 방위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 고도화가 시급하다. 지역 간 인프라 격차도 조속히 해결할 과제다.

5월 12일과 13일 경남의 표심을 밀착 취재했다.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다는 소식이 무색하게, 경남 도민들이 체감하는 실물경제는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 창원 상남시장과 가로수길, 김해 내외동 먹자골목과 봉하마을, 양산 물금읍의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등 지역마다 분출하는 요구와 기대가 다양했지만, 정치권을 향한 원성은 어디나 비슷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가 민생을 구하지 못한다”는 냉소가 깊어지는 가운데, 차기 도정을 이끌 적임자를 향한 지역별 민심을 취재했다.

창원시 성산구 가로수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호주산 소고기 가격이 너무 올랐는데 메뉴 가격은 그대로여서 손해가 막심하다. 물가안정과 경제활성화가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그에게 어느 후보를 찍을지 정했는지 묻자 “고심 중”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여당도 야당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인물과 공약만 보고 투표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창원시장과 가로수길에서 만난 시민 중에는 그와 같은 목소리가 많았다.

창원시 성산구 창원국가산단 입구로 발길을 옮겼다. 저녁 무렵, 주간 교대를 마친 작업복 차림의 노동자들이 거대한 파도처럼 쏟아져 나왔다. 최근 K-방산 수출 호조와 정부의 원전 생태계 복원 정책에 따른 낙수효과로 산단 분위기는 사뭇 활기차 보였지만, 바닥 민심은 여전히 신중하고 조심스러웠다. 산단 내 협력업체에서 20년째 근무 중이라는 50대 최모 씨는 박완수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최 씨는 “박 지사가 부임하고 나서 원전이나 방산 쪽 일감이 늘어났다. 우리 같은 현장 사람들한테는 정치가 시끄러운 것보다 일거리를 꾸준히 주고, 도정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행정 전문가가 최고”라고 말했다.

마산회원구 마산역 앞에서 만난 시민 정모 씨는 과거 통합 창원시 출범 이후 마산 지역이 겪은 소외감을 토로했다. 그는 박완수 후보에 대해 “통합 창원시의 초대 시장을 지내 마산 지역의 문제를 잘 알긴 하지만, 지금 국민의힘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정이 뚝 떨어진다. 자기들끼리 매일 싸우느라 바쁜 야당 도지사가 무슨 힘으로 마산을 다시 살려내겠느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마산 주민 김모 씨는 김경수 후보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여당 후보니까 힘은 있겠지만 과거 여론조작 사건으로 옥살이까지 하고 나온 사람을 어떻게 다시 믿느냐”고 말했다.

김해시 내외동 먹자골목에서는 정부와 정치권의 현금성 복지정책을 둘러싸고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이재명 정부가 제공한 민생지원금과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은 극명하게 평행선을 달렸다. 골목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일 하나는 추진력 있게 잘한다. 민생지원금이 지역에 풀리면 골목상권에 온기가 돌고 영세 가계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야당에 강한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현금성 살포에 대한 거부감과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양산시 물금읍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를 찾았다. 이곳에서 만난 3040세대 유권자들은 철저히 ‘실용주의’ 노선을 취하고 있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한 30대 주부는 “당이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우리 동네 교통 문제를 해결해 줄지가 핵심이다. 김경수 후보는 여당이니까 이재명 정부랑 손잡고 부산과 양산을 잇는 30분대 광역교통망을 빨리 완성할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빵집을 운영하는 30대 자영업자 신모 씨는 박완수 후보의 행정력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박완수 후보는 창원시장 때 검증된 행정력을 보여줬으니 확실한 안정감은 있다. 다만 힘없는 야당 후보라는 게 못내 걸린다”고 했다.

이틀간 현지에서 접한 경남 민심은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번 선거의 승패는 소속 정당이 아닌 ‘인물과 실익이 되는 공약’을 보고 냉정하게 움직이는 합리적 중도층과 부동층의 손

출처: 신동아 https://n.news.naver.com/article/262/0000019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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