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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보도 안됐다면 또 묻혔을 것" 계약직 연구원 사망 국립수산과학원 내부자 증언

"보도 안됐다면 또 묻혔을 것" 계약직 연구원 사망 국립수산과학원 내부자 증언

국립수산과학원 내부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중앙내수면연구소 기간제 연구원 사망 사건의 원인에 대해 극도로 폐쇄적이고 권위적이며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문화가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이번 사망 사고에 대해 단순히 개인의 일탈 행위가 아니라 수산과학원의 극단적인 폐쇄성과 비정상적인 구조가 낳은 조직 전체의 구조적 문제라고 규정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해양수산부 소속의 유일한 수산 분야 책임운영기관이자 국립 연구기관으로 수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첨단 양식 기술 개발, 해양 생태계 보전 및 수산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연구를 맡고 있다. 그러나 내부 관계자는 연구원의 사망을 막지 못한 구조적 원인 중 하나로 특정 대학 출신들이 장악한 대학 실험실 문화의 변질된 이식을 꼽았다. 수산 연구 분야의 특성상 인력 풀이 매우 제한적인데, 계약직을 포함한 전체 인력의 대략 절반 정도가 특정 대학교 출신이며, 이외의 직원들도 수산 관련 특성 상 몇 개 대학 출신으로만 한정되어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 관계자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구조를 고착화한 원인으로 내부의 두터운 카르텔을 꼽았다. 3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온 내부 고위 연구직 공무원들이 연구 예산 등을 무기로 인사와 조직 운영을 실질적으로 좌지우지하며, 내부에서 어떤 문제가 터지든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은폐의 장벽을 친다는 것이 그의 증언이다. 카르텔의 동력은 연구 예산이라고 했으며, 특정인을 연구 사업에 참여시키거나 배제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내부뿐만 아니라 특정 대학 교수, 외부 공사 업체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게다가 전체 인원 중 절반 이상은 기간제 등 계약직이다. 이들은 철저히 을 중의 을로 살아간다고 했다.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부 관계자는 상당수 계약직들의 꿈은 여기서 버텨 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적게는 3년에서 많게는 10년까지 열정 페이를 감내하며 온갖 갑질을 참고 버틴다고 전했다. 폭언과 모욕, 무시는 일상이고, 심한 경우 상급자의 출장 가방을 대신 들고 다니는 이른바 가방모찌나 개인비서 수준의 사적 심부름까지 도맡아 하는 경우가 많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피해를 보고나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내부 관계자는 성비위의 경우 형사 고소로 이어져 중징계 처리가 되기도 하지만, 폭언이나 모욕 등은 신고했다가 입을 불이익이 너무 크고 간부가 연루되면 조직 차원에서 덮어버리기 때문에 대부분 참거나 조용히 사직하는 길을 택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생한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으로 인한 사망 사건도 언론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면 평소처럼 묻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내부 관계자는 폐쇄적이고 비정상적인 국가 연구기관이 상식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곳은 100%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 기관이며,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인권 유린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생명을 앗아가는 조직은 존재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권위적이고 폐쇄적이며 비정상적인 조직 운영에서 벗어나, 개방적이고 상식적인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 오마이뉴스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516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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