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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부자인 줄 알았는데”…2주택자 절반은 두 채 모두 지방 [숫자 뒤의 진실]

“서울 아파트 부자인 줄 알았는데”…2주택자 절반은 두 채 모두 지방 [숫자 뒤의 진실]

다주택자라고 하면 서울 고가 아파트를 여러 채 가진 자산가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통계는 달랐다. 2주택자의 절반은 보유한 두 채가 모두 지방에 있었다. 서울 아파트만 2채 가진 사람은 전체 2주택자의 3.78%에 그쳤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2024년 11월 1일 기준 국내 주택 소유자는 1597만6000명이다. 이 중 주택을 2건 이상 소유한 사람은 237만7000명으로 14.9%를 차지했다. 개인 소유 주택은 1705만8000호였으며, 연구진은 이 중 505만호가 다주택자 보유 주택이라고 분석했다.

2024년 기준 2주택자는 191만418명이다. 이 중 두 채 모두 지방에 보유한 사람은 96만5132명으로 50.5%였다. 지방 아파트만 2채 가진 사람이 36만2234명으로 18.96%를 차지했다. 지방 아파트와 지방 비아파트를 한 채씩 보유한 사람은 35만6449명, 18.66%였다. 지방 비아파트만 2채 가진 사람도 24만6449명으로 12.90%에 달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만 2채 가진 사람은 7만2169명으로 전체 2주택자의 3.78%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1채와 서울 비아파트 1채를 보유한 비율도 2.97%였다. 3주택자도 큰 차이가 없었다. 전체 28만3001명 가운데 세 채 모두 지방에 보유한 사람은 14만61명으로 49.5%였다. 지방 아파트 1채와 지방 비아파트 2채를 가진 유형이 13.19%로 가장 많았다.

서울 아파트만 3채 보유한 사람은 5091명으로 전체 3주택자의 1.8%에 그쳤다. 4주택 이상 보유자는 18만3628명이었다. 국가데이터처 통계상 4건 보유자는 7만1062명, 5건 이상은 11만2566명이다. 보유 주택 수가 많아질수록 지방 주택과 비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졌다.

다주택자가 보유한 주택 505만호 가운데 비아파트는 231만호로 45.7%였다. 비아파트에는 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주택과 비거주용 건물 안의 주택이 포함된다. 1주택자가 보유한 주택의 비아파트 비중은 33.9%였다. 4주택 이상 보유자가 가진 주택은 112만호였는데, 이 중 비아파트가 71만호로 63.5%에 달했다. 보유 주택이 늘어날수록 아파트보다 비아파트 비중이 높아진 셈이다.

한 채당 가격과 면적도 작아졌다. 1주택자가 가진 주택의 평균 공시가격은 4억8100만원, 평균 면적은 85㎡였다. 4주택 이상 보유자의 주택은 한 채당 평균 공시가격이 1억5800만원, 평균 면적은 46㎡였다. 1억5800만원은 4주택 이상 보유자의 전체 부동산 자산이 아니라, 이들이 가진 주택 한 채의 평균 공시가격이다. 다주택자가 보유한 주택 가운데 소형·저가 물건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서울에 있는 주택만 떼어 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4주택 이상 보유자가 가진 서울 주택은 약 30만호였다. 이 가운데 아파트는 6만호, 비아파트는 24만호로 집계됐다. 비아파트 비중은 80.2%였다. 서울 주택을 여러 채 가진 사람도 아파트보다 연립·다세대와 단독·다가구주택을 많이 보유했다.

연구진은 다주택자를 보유 주택 수만으로 묶는 정책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핵심지의 고가 아파트를 여러 채 가진 사람과 지방의 소형주택이나 비아파트를 여러 채 가진 사람은 자산 구성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다르다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다주택자가 보유한 주택에는 서울 아파트보다 지방 주택과 비아파트가 많다며 지역과 주택 유형을 반영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획일적인 규제가 지방 주택 지원이나 비아파트 공급 확대 정책과 맞부딪힐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2주택자의 50.5%는 보유한 두 채가 모두 지방에 있었다. 4주택 이상 보유자가 가진 주택 가운데 63.5%는 연립·다세대와 단독·다가구 등 비아파트였다. 연구진은 규제가 강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처분이 쉬운 지방 주택이나 비아파트가 먼저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우려했다.

수요가 약한 지역에 매물이 몰리면 서울보다 지방 주택시장의 침체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아파트 2채와 지방 소형 빌라 2채는 통계상 똑같은 ‘2주택’으로 묶인다. 하지만 가격과 면적, 임대시장에 미치는 영향까지 같지는 않다. 주택 수만으로 다주택자를 한데 묶어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

출처: 세계일보 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414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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