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여기 미쳤어, 오자마자 소맥4잔" 20대 여성 소방관 사망…경찰, 내사 착수

광주에서 한 소방공무원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광주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0월 생을 마감한 광주 광산소방서 소속 A 소방교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는 의혹에 대해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전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가 제출한 진정서를 접수한 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해당 사건을 지방경찰청 내 인지 사건 전담 부서에 배당했다. 수사당국은 A 소방교가 평소 과도한 회식 문화와 음주 분위기 등 조직 생활에서 어려움을 호소했다는 유가족 측 진술을 바탕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조사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련자를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A 소방교는 지난해 10월 3일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생전 약혼자와 가족 등 가까운 주변인들에게 직장 생활과 관련한 고충을 털어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남자친구는 지난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팀원들이 과도하게 밤늦게까지 술을 먹이고 가기 싫은 노래방도 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 내역에는 여기 미쳤어, 술을 너무 빨리 마셔, 오자마자 소맥 4잔 원샷 등 힘들어한 정황이 담겼다. 유가족 요청에 따라 광산소방서는 자체 조사를 진행했지만, 약 일주일 만에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광주소방본부는 A 소방교의 사망 배경을 약혼자와의 관계 문제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5개월 넘게 별도 감찰이 이뤄지지 않다가, 유족이 상급 기관인 소방청을 직접 찾은 뒤에야 지난달 감찰 절차가 시작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의혹을 공론화했다. 국무조정실도 음주 강요 여부와 감찰 과정에서의 묵살 의혹 등을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