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추미애, 빈소서 ‘소방 빨대’ 사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천 도장공장 화재 사망 소방관의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경기 부천시 도장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44)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지방재정의 구조적 어려움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라며 소방관을 폄훼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추 지사는 이날 오후 2시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한 뒤 취재진이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 의사를 묻자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이 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또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적인 재정 문제를 말하다가 나온 실수인 것은 저도 인정한다”면서도 “소방관을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고 오히려 더 잘해주고 싶다”고 했다.
추 지사는 문제의 발언이 경기도의 재정비상선언을 둘러싼 국정감사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이후에도 경기도가 부담하는 인건비는 약 1조1000억원인 반면 정부 지원은 800억원에 그친다며, 재정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러한 부담을 호소하려던 취지였다는 것이다.
전날 화재 현장에서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그 자리가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묻지 말아 달라고 했던 것”이라며 사과할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추 지사는 순직한 김 소방위에 대해 “원래는 퇴근할 예정이신 분이었는데 마지막까지 인명을 구하기 위해서 화재 현장에 달려가신 소방관님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천 도장공장 화재 사망 소방관의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유족과 나눈 대화도 전했다. 추 지사는 고인의 장인이 소방 현장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고귀한 생명의 희생으로 사고가 끝나도 되는 것인지 물었다며 “무조건적인 헌신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평소 안전에 좀 더 투자를 하고 행정적인 집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밝혔다.
장례와 유족 지원에 대해서는 “고인의 희생에 걸맞은 도 차원의 대우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이후에 유족 지원 등에 대해서는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오전 8시38분쯤 부천시 오정구 도장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17일 오전 12시55분쯤 숨졌다.
경기도는 김 소방위의 장례를 17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청장으로 치른다. 영결식은 19일 오전 10시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엄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