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집값 89주째 올랐는데 전세도 뛴다…무주택자 ‘매수 압박’ 커지나

서울 매매 0.13%·전세 0.16% 동반 상승
일부 단지선 전세보증금 상승액이 집값 상승액 웃돌아
“매물 부족에 전세 유지·매수 모두 부담”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첫 50% 돌파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아파트 거래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8만7천740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량(17만2천27건)의 51.0%를 차지했다. 자치구별로는 종로구의 월세 비중이 65.6%로 가장 높았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매물표 모습. 202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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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89주 연속 상승하는 가운데 전세 매물 부족까지 겹치면서 무주택자들의 매수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서울 일부 아파트에서는 매매가격 상승액보다 신규 전세보증금 상승액이 더 큰 사례까지 나타났다. 매수를 미루고 전세를 유지하려 해도 새 계약에 필요한 보증금이 늘면서 무주택자의 선택 부담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셋째 주(19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3%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 0.16%보다 줄었지만 8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성북구와 서대문구가 각각 0.36%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중구(0.35%), 도봉구(0.33%), 중랑구(0.3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강남구(-0.31%)와 서초구(-0.32%), 송파구(-0.13%)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나는 사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비강남권으로 상승세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올해 누적 매매가격 상승률도 성북구가 16.10%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서대문구(13.67%), 강서구(12.89%), 구로구(12.74%), 노원구(12.57%)가 뒤를 이었다.
서울 전세가격 역시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6% 올랐다. 성북구가 0.36%로 가장 많이 올랐고 노원구(0.31%), 도봉구(0.28%), 중랑구(0.27%), 서대문구(0.24%) 순이다. 반면 서초구는 -0.10%로 하락세를 보였다.
실거래가를 보면 일부 단지에서는 올해 신규 전세보증금의 상승폭이 매매가격 상승폭보다 큰 사례도 나타났다. 노원구 중계동 건영3 전용 84㎡는 올해 1분기 평균 매매가격 12억3833만원에서 3분기 12억9300만원으로 5467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신규 전세보증금은 7억1023만원에서 8억3571만원으로 1억2549만원 상승했다. 매수를 미루고 임차시장에 남더라도 신규 전세계약의 보증금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성북구와 서대문구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확인됐다. 성북구 길음뉴타운4단지(e편한세상) 전용 84㎡는 올해 1분기 대비 3분기 평균 매매가격이 1억1025만원 오른 반면, 신규 전세보증금은 2억6833만원 상승했다. 서대문구 DMC래미안e편한세상 전용 84㎡ 역시 매매가격 상승액은 6665만원, 신규 전세보증금 상승액은 1억132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전세가격이 더 크게 뛰는 원인으로 매물 부족을 지목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의 전세시장은 가격 불안이 아니라 매물 불안”이라며 “전세 매물을 구하기 어려운 무주택자들이 매수 압박을 받거나, 늘어나는 금융 부담을 져야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기도 아파트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주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은 0.21% 상승해 서울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화성 병점구가 0.65%로 가장 많이 올랐고 화성 동탄구(0.57%), 안양 동안구(0.56%), 성남 분당구·군포시(0.53%), 수원 영통구(0.52%) 순이다. 규제지역인 동탄구와 안양 동안구, 분당구뿐 아니라 이들과 인접한 병점구와 군포시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실수요자들이 서울과 인접한 경기 인기지역 또는 비규제지역으로 가성비 지역을 찾아 지속적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는 서울의 가격강세현상이 경기도로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당분간 규제지역 구분없이 경기도의 가격 강세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