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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탄산음료 사러갔더니 막걸리만 있더라" 홈플러스 회생할 수 있나

"탄산음료 사러갔더니 막걸리만 있더라" 홈플러스 회생할 수 있나
홈플러스가 대형마트와 온라인 사업부문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홈플러스가 대형마트와 온라인 사업부문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홈플러스의 현주소는 매출이 줄었고 수익성이 나빠졌다. 매장은 문을 닫았고 직원은 떠났다. 기업회생 절차 1년이 흐른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와 온라인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몸값이 2조원에 달하지만, 사세는 위축될 대로 위축된 홈플러스에 누가 관심을 둘지는 알 수 없다.

홈플러스는 지난 5월 SSM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하림에 넘긴 후 대형마트와 온라인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의 매출액은 5조79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0%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73.9%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누적 영업적자는 1조4534억원에 달한다. 당기순손실은 6758억원에서 1조9억원으로 불어났다.

1년 내에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는 4조289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중 협력업체에 지급해야 하는 납품대금 등 매입채무는 1조6064억원이다. 홈플러스가 지난 1년간 부실 점포를 구조조정하고, 인건비ㆍ임대료 절감 등을 꾀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4년 126개이던 홈플러스 점포는 올해 상반기 104개로 감소했다. 여기에 더해 5월 10일부터 영업을 잠정 중단했던 37개 점포도 폐점을 추진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7월 이후 홈플러스 점포는 67개만 남는다. 대형마트 업계 2위였던 홈플러스가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홈플러스에 입점한 점포 점주들은 생계가 위태로워졌다. 폐점 예정인 홈플러스 내에서 식당을 운영해온 점주들은 "마트가 영업을 중단한 이후 매출액이 70~80% 감소했다"면서 "7월까지만 영업하고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데 실질적인 보상 방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생계가 위태로워진 건 홈플러스 노동자도 마찬가지다. 폐점을 앞둔 37개 점포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3500여명에 달한다.

홈플러스 측은 'DIP 금융'을 통해 긴급운영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면 휴업수당 등의 지급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긴급운영자금을 조달하더라도 노동자들에게 합당한 보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홈플러스의 유동성 위기가 깊어지면서 당장의 협력업체 납품 대금 지급마저 지연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와 온라인 사업부문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잔존 사업을 제3자에게 매각해 홈플러스의 운영을 정상화하고, 거기서 발생한 매각 대금으로 채무를 상환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홈플러스의 매각가는 여전히 2조800억원대인데, 하루아침에 업계 3위로 내려앉은 홈플러스에 수조원을 베팅할 기업은 많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이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왔다. 7월 3일까지 홈플러스가 매각 관련한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 청산 수순을 밟을지 모른다. 이 때문인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이란 선택 자체가 판단 착오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남서울대 경영학 교수는 "홈플러스의 부동산 가치를 높게 보고 인수에 나서는 기업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시장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결국 홈플러스의 본업과 브랜드의 경쟁력이다"라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역량을 집중해 운영을 정상화하겠다던 67개 점포마저 소비자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직장인 김성경씨는 "탄산음료를 사러 왔는데 음료 매대가 모두 막걸리 한종류로 채워져 있더라"면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즐겨 찾아 장사가 잘되는 매장이었는데 기본적인 상품마저 갖추지 못하고 있으니 발길을 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연 홈플러스는 새 주인을 찾아 성공적으로 회생할 수 있을까.

출처: 더스쿠프 https://n.news.naver.com/article/665/0000007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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